안녕하세요. 김계민 과학전문가입니다.
늑대와 개를 분류하는 문제와 씨름하다 보면 어떤 차이에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관한 분류학의 고전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늑대와 개를 사실상 같은 동물로 볼지, 아니면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처럼 명백히 다른 종으로 볼 지부터 결정해야 합니다.
이 문제는 사실 과학적으로 정답과 오답이 명백히 나뉘지 않는 난제입니다.
같은 동물로 볼 수도 있고, 다른 종으로 볼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는 일종의 개념적 프레임을 가지고 문제에 접근해야 합니다.
그러한 개념적 프레임 가운데 하나가 생물기호학(biosemiotics)으로, 생물기호학은 어떤 생물을 관찰할 때 유전적으로 중요한 특징이나 생물학적 징표에 가중치를 둬 해석하는 방법입니다.
엄격한 자연과학적 방법론이라기보다는 생물학과 철학, 혹은 생물학과 문화적인 해석을 두루 포섭하는 학제 간 연구 방법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