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라일락 꽃 개화와 기상이변의 상관관계가 궁금 합니다.
안녕하세요. 송종민 과학전문가입니다.엘니뇨 현상과 제트기류의 고착으로 이번 여름은 기록적인 더위와 폭풍, 홍수 등의 극한기후가 계속될 것이라고 기후과학자들이 경고하고 나섰다.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University of Pennsylvania)에서 기후과학을 연구하는 마이클 만(Michael E. Mann) 교수는 "폭우와 홍수같은 더 강렬한 기상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강우량이 많아지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실제로 올해 미국은 심각한 이상기후에 시달리고 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NOAA)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 웨스트포인트에 1000년만에 폭우가 내렸다. 행복골프만 교수는 "제트기류가 이러한 극한 현상을 연장시키는 위치에 고착될 수 있다"며 "제트기류는 적도와 극지방의 온도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데, 이는 대기 중 높은 곳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공기의 강으로 다양한 기상현상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적도와 극지방의 온도 차이가 줄어들어 제트기류가 한곳에 고착된다는 것이다. 만 교수는 "핵심은 지구가 모든 지역에서 똑같이 온난화되지 않다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북극은 적도와 극지방의 온도 차이를 완화하는 다른 지역보다 훨씬 빠르게 온난화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제트기류는 점점 움직이지 않고, 고기압과 저기압 중심은 제자리에 남아있다"며 "폭염, 가뭄, 산불 또는 홍수같은 극한 기상현상이 매우 지속적으로 고착화되고 물결 모양의 제트기류 패턴이 더 많이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Q. 흰개미는 딱딱 소리를 낸다는데 소리를 낼수 있는 이유와 소리를 왜 내는건가요?
안녕하세요. 송종민 과학전문가입니다.시력을 잃으면 청각이 예민해진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들리는 것에 집중하게 되니 그럴 수밖에 없겠죠. 이런 일은 동물의 세계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눈이 퇴화된 동물이 후각이나 청각이 예민해지는 것은 종종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그리고 일부 흰개미에서도 그렇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흰개미는 개미와 이름이 비슷하고 사회성 곤충이라는 것도 유사하지만, 실제로는 바퀴목에 속하는 곤충입니다. 공생하는 장내 세균의 도움을 받아 셀룰로오스와 헤미셀롤루오스를 분해해서 살아가기 때문에 종종 주택이나 가구에도 피해를 주긴 하지만, 썩은 나무를 분해해서 지구 생태계 순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곤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부 개미는 이 흰개미를 마이오세(2300-530만년 전)부터 식량으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흰개미 역시 만만치 않게 집단을 형성하고 병정 흰개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미와 맞붙으면 죽을 때까지 싸우는 집단 난투극이 벌어집니다. 아무튼 흰개미 입장에서는 어차피 개미를 먹을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겨도 본전인 싸움입니다. 따라서 어떻게든 개미를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과학자들은 눈도 퇴화된 흰개미가 어떻게 개미를 회피하는지 궁금해왔습니다. 시드니 대학의 세바스찬 오베스트를 비롯한 연구자들은 이 작은 생물체가 개미의 발자국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전에는 흰개미가 화학물질을 감지해서 (즉 후각) 개미의 존재를 알아챈다고 생각했는데, 이들에게 아주 예민한 청각이 있었던 셈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이 흰개미들은 개미의 움직임에서 나오는 진동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개미의 움직임에서 나오는 진동이 얼마나 작은지 생각하면 이들이 가진 예만한 진동 감지능력을 알 수 있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흰개미 (Coptotermes acinaciformis) 들이 그들의 포식자인 개미 (Iridomyrmex purpureus) 보다 100배나 조용하게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먼저 알아채고 피하는 것은 물론 개미가 흰개미를 알아채지 못하도록 조용히 은닉하는 것이죠. 흰개미는 나무를 파먹는 해충처럼 생각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지구상에서 가장 놀라운 곤충 가운데 하나입니다. 앞으로도 흰개미에 대한 연구는 계속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