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요구불예금과 예대금리차는 무슨 뜻인가요?
요구불예금이란 은행에 돈을 예치한 고객이 인출 요구를 하면 아무런 조건없이 인출해주어야 하는 예금 상품을 말합니다. 소위 파킹통장이라 불리는 자유입출금식 통장을 생각하시면 됩니다.정기예금, 정기적금 등은 자유로운 인출은 불가하죠. 해당 통장의 돈을 인출하려면 적금을 깨는 등 만기 시 받기로 한 이자의 상당 부분을 포기하는 조건이 붙습니다. 대신 자유입출금식 상품에 비해 이자율이 높습니다.예대금리차란 예적금 상품의 이자율과 대출 상품의 이자율의 차이를 말합니다. 즉, 은행 입장에서 고객이 저축을 위해 맡긴(은행이 고객에게 빌린) 돈에 적용하는 이자율과 고객에게 빌려준 돈에 적용하는 이자율의 차이이고, 이는 곧 은행 입장에서는 마진(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은행이 돈을 싸게 빌린 다음에 비싸게 빌려줘서 남는 돈을 번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문의하신 기사 내용의 의미는, 은행의 예적금 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외부에 공개되는데, 금리가 낮은 요구불예금 상품의 금리가 예적금 금리에 포함되지 않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금리가 낮은 상품이 예대금리차 계산에서 빠지게 되면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마치 높은 것처럼, 그로 인해 예대금리차가 마치 낮은 것처럼 착시가 생길 수 있고, 시중 금리가 높아지는데도 은행이 예대금리차가 크지 않다고(실제로 많은 마진을 남기면서도 은행이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고) 항변하거나 예금 금리를 많이 올리지 않고서도 충분히 올렸다는 거짓 근거로 활용될 수도 있으니, 언론이 지적하는 거라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Q. 인플레이션이 오르면 왜 금리 인상을 하나요?
물가가 오르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우선 시중에 물건이 적게 생산 또는 공급이 됐을 경우인데, 흉작으로 인해 쌀 생산량이 줄었을 경우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공급 하락)두 번째로는 시중에서 물건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늘어났을 경우인데, 저금리 시대에 큰 이자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돈을 빌릴 수 있게 되니 너도 나도 부동산 투자에 몰려 주택가격이 올라가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수요 증가)세 번째로 제품을 만들 때 들어가는 원자재 등의 가격이 올라 물건 값 자체가 오릅니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휘발유 값이 치솟는 경우가 실제 사례입니다. (원자재가 상승)이자율을 올리면 위 세가지 중 두 번째가 특히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일단 돈이 없는 사람들은 돈을 빌릴 때 더 많은 이자를 내야 하니 대출을 자제하죠. 구매력이 하락합니다. 이미 대출이 있는 사람들은 당장의 이자가 크니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대출부터 갚죠. 소비가 줄어듭니다. 돈이 있는 사람들도 이자를 많이 주니 소비와 투자를 줄이고 은행에 예적금을 붓습니다. 잠재적인 소비 수요마저 하락하죠. 즉 이자율을 올리면 공급은 크게 변화가 없는 대신 수요가 줄게 되므로 물가가 내려가게 됩니다. 대출 이자율이 높아지면 서민 경제가 어려워지는 것도 맞습니다. 다만 정부 의도대로 빨리 물가가 잡힌다면 숨통이 트일 수도 있구요. 통상 물가가 그리 빨리 잡히지 않다보니 서민 대상 대출기간 연장이나 이자 감면 등 대책을 같이 쓰기도 합니다.다만,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서 물가가 오른 경우에는 제품 생산도 줄어듭니다. 기업이 원자재를 예전처럼 사올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이자율을 올려서 수요를 줄여도 공급이 같이 줄어들기 때문에 물가가 요지부동인 경우가 많습니다.그리고 현재 우리나라가 이자율을 급격하게 올리는 것은 미국이 자국의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 빠르게 이자율을 올리기 때문인데요. 아시다시피 미국 달러는 우리나라 화폐보다 훨씬 안전하고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죠. 그런데 우리나라보다 더 높은 이자를 지급하려는, 즉 달러 가치가 더 높아지는 분위기니 해외 자산가, 투자가들이 더 이상 우리나라에 투자할 매력을 느끼지 못합니다. 즉 이자율이 역전되면 해외의 자본이 우리나라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게 됩니다. 그걸 막기 위해 부득이 서민이 어려운 것을 알면서도 국내 이자율을 미국에 발맞춰 계속 올리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