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조선시대에 궁에는 맹인 침술사를 뒀나요?
안녕하세요. 한정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세자는 본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병을 얻었고 병이 난 지 수일 만에 죽었는데, 온 몸이 전부 검은 빛이었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는 모두 선혈(鮮血)이 흘러나오므로, 검은 멱목(幎目)으로 그 얼굴 반쪽만 덮어 놓았으나, 곁에 있는 사람도 그 얼굴빛을 분변할 수 없어서 마치 약물(藥物)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 - 인조실록 23년 6월 27일영화 ‘올빼미’는 조선 왕가의 의문사인 소현세자의 죽음에 새로운 인물을 추가해 완성한 영화다. 위의 인조실록에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는 기록에, 밤에만 희미하게 볼 수 있는 ‘맹인 침술사’라는 허구의 신선한 설정을 결합했다.
Q. 결혼 폐백때 밤과 대추를 던져주는 이유가 뭘까요?
안녕하세요. 한정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결혼식 폐백 예식에서 절을 받은 집안 어른들이 신랑과 신부에게 대추와 밤을 던지는 풍습은 아들, 딸 많이 낳으라는 의미이다. 흔히 씨가 있는 대추는 아들, 씨가 없는 밤은 딸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여긴다.그런데 이런 풍습은 유사한 발음으로 새로운 의미를 전달하는 중국어의 해음(諧音)현상을 이용한 데에서 생겨난 걸로 보인다. 즉 대추를 나타내는 조(棗, zǎo)와 이를 조(早, zǎo)의 발음이 같고, 밤(栗子, lìzi)과 '자식을 세우다(立子, lì zǐ)'는 말의 발음이 같아 합치면 결혼했으니 '일찍 자식을 낳아라(早立子)'는 의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