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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비싼포도잼

영원히비싼포도잼

정신과 전문의분들에게 여쭤봅니다.

성별

남성

나이대

30대

기저질환

우울,불안,과수면

안녕하세요.

정신과 진료를 5년째 받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번 진료 때, 2주 처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 예약일자를 최대한 앞당겼습니다.

그런데도 너무 버티기가 힘들어서

결국 오늘 약물을 임의로 조정해버렸습니다.

조정 내용은

기존: 벤라팍신 150, 에스시탈로프람 10

변경: 벤라팍신 225, 에스시탈로프람 0

입니다.

약물은 당연히 담당 선생님과 상의 후에 조정하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란 것을 머리로는 너무너무 잘 알지만, 1년 6개월간 이어진 무기력이 너무 싫고 괴로웠고, 도저히 진료날짜까지 기다릴 수 없을 것 같아 조정했습니다….

다음 진료때 선생님께 어떻게 말씀드려야 신뢰관계가 무너지지 않을까요?

보통 정신과 선생님들은 환자가 약을 임의로 조정했을 때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강한솔 의사

    강한솔 의사

    응급의학과/피부미용

    저는 정신과 전문의는 아니지만, 알고있는 지식 기반으로 설명드려보겠습니다.

    우선 약물을 임의로 조정했다는 사실 자체보다, 그만큼 현재 상태가 악화되어 있고 절박했다는 점이 더 중요합니다. 1년 6개월 이상 지속된 무기력과 악화된 기분 상태라면 충분히 고통이 컸을 것으로 보입니다.

    벤라팍신 150mg에서 225mg으로 증량하고, 에스시탈로프람 10mg을 중단한 것은 약리학적으로 완전히 비논리적인 조합은 아닙니다. 다만, 벤라팍신 225mg은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 효과가 뚜렷해지는 용량이기 때문에 불안 악화, 초조, 혈압 상승, 수면 악화 가능성은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또한 에스시탈로프람을 갑자기 중단할 경우 중단 증상(어지럼, 감각 이상, 불안 증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자의적 추가 변경 없이 그대로 유지하고, 증상 변화를 기록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음 진료에서의 전달 방식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변명보다는 사실과 경과를 명확히 설명하는 것이 신뢰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구조가 적절합니다.

    첫째, 상태 악화 정도를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둘째, 기다리기 어려웠던 이유를 설명합니다.

    셋째, 약을 어떻게 변경했는지 정확히 말합니다.

    넷째, 이후 증상 변화를 보고합니다.

    정신과 전문의 입장에서 보면, 약을 임의로 조정한 행위 자체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왜 그 정도로 힘들었는가”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다만, 반복적 자가 조정은 치료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우려는 합니다. 그러나 솔직하게 말하고 다시 협력 구조로 돌아오려는 태도를 보이면 신뢰가 무너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오히려 숨겼다가 나중에 약물 농도나 반응이 설명되지 않을 때 신뢰가 더 흔들립니다. 치료 관계에서는 투명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현재 자살 사고가 증가했거나, 극심한 초조, 수면 박탈, 충동성 증가가 동반된다면 진료를 더 앞당기거나 응급 평가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