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교사가 꿈인데 제 성격이랑 적성이 잘 맞을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교사라는 직업이 그냥 반 학생들 생활지도 조금 하고 자신의 전문 지식을 가지고 열심히 가르치면 끝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알아갈수록 그 밖의 아주 많은 다른 영역까지도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학부모 전화 상담, 학생 상담가로서의 역할 그리고 다른 교사들과의 협력, 여러가지 행정처리 등 많은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평소 행실, 행동, 사소한 습관, 버릇 하나하나 다 모범이 되어야 하고 완벽해 보여야 한다는 것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조금이라도 흠을 보이면 학생들의 놀림감이 된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평소에는 조용한 성격에 모범생같다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성격도 반듯하고 건전하고 도덕적인 행동을 하려 합니다. 저는 혼자 공부할 때 말하면서 하는 것을 좋아하고 공부하고 그것을 가르치는 것이 재밌어서 교사가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걱정되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특히 인간관계요.
첫 번째는 저는 너무 어린 애들이랑보다는 윗사람과 있을 때가 더 잘맞는다고 느낀다는 것입니다. 저는 막내 늦둥이로 태어나 성격적으로 손이 많이 가는 스타일이고 챙김 받는 것에 익숙하고 보수적인 편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애기들을 귀여워하면서 보살피고 사랑하고 챙겨주는 것보다는 그냥 어른들이 지시하는 것을 따르고 실천하는 쪽이 더 익숙합니다. 조금 더러워도 겸손한 태도로 인내할 자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제가 태생이 감정적이어서 그런지 사람들과 싸우는 것, 따돌림이나, 놀림, 욕 같은 거에 유독 민감하고 그런 거에 상처를 잘 받는다는 것입니다. 어릴 때, 학생 때도 그런 경험이 몇 있었는데 나중에 교사 되어서도 조금만 흠이 보이고 모자란 면이 드러나면 온갖 구설에 따돌림에 놀림감 될까봐 걱정되고 빌런, 양아치 학생 만나서 괴롭힘 당하고 맞을까 무섭습니다. 성격이 밖에만 나가면 위축되고 모질지 못해서 만만하게 보일 때가 많고 명령, 제안, 설득 같은 거 잘 못하고 가끔 하더라도 거의 통하지 않거나 조금 세게 나가면 곧바로 욕 듣습니다. 평소에 성격이 조용해서 그런지 여기서 조금이라도 나대거나 감정이 티나면 눈총 받구요 그래서 감정도 최대한 드러내기 싫습니다. 최대한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데 아직까지도 감정이 불쑥 튀어나오고 욱할 때가 있어서 나중에 교사가 되어 그렇게 욱하고 감정 드러내면 그 학생들에게 좋을 거 없다고 생각하여서 또 그것이 걱정됩니다.
세 번째는 눈치, 센스 같은 게 조금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여러 사람들이랑 함께할 때 순간 그들이 요구하는 바를 잘 캐치하지 못하고 누군가의 지시를 받으면 빠릿하지 못하거나 버벅거려서 욕 얻어터지게 들은 적도 있습니다. 이게 의식하려고 하면 괜찮은데 제가 평소에 딴생각을 많이하고 그런 게 있어서 저도 모르게 저만의 행동이나 생각에 사로잡혀 자기중심적인 면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교사하면서는 학생, 교장, 교감과의 상호협력 과정에서 눈치, 센스가 특히 중요할 것 같은데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이거는 계속 의식적으로 고치려고 노력 중입니다.
네 번째는 저의 남다른 생각, 버릇, 습관이 있다는 것입니다. 평소 친구들이랑 논 경험이 별로 없다보니까 억양도 또래와 남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발음도 어눌한 편이고요 말끝도 자주 흐립니다. 그리고 이거는 누구한테 피드백 받아서 알게 된 건데 걷는 것도 예쁘게 걷는 게 아니라 뒤뚱뒤뚱 걷는 버릇이 있고 옷이나 머리스타일 등을 촌스럽게 하고 다닌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주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얼굴을 만지거나 물건을 만지작거리는 버릇이 있습니다. 옛날에도 손으로 교과서를 조금 만지작거렸는데 그 소리가 거슬린다며 크게 선생님한테 혼난 적이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발표할 때 긴 머리카락으로 양쪽 얼굴을 조금 가렸는데 예의 없다고 지적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많은 부분들이 예의 없다고 지적받습니다. 또, 제가 틱 같은 게 조금 있는데 눈을 부릅 떴다 찡그렸다 깜빡거리고 그런 게 약간 있습니다. 가끔 고개를 막 끄떡거리는 것도 있었구요 저의 그런 몹쓸 버릇들 때문에 모둠활동 하면서 또는 길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마저도 따가운 시선을 받았습니다. 그 밖에도 제가 아직도 모르는 다른 버릇들도 많을 것 같은데 이런 것들 때문에 교사가 되어 교사끼리의 따돌림이라든지 학생들의 놀림감, 타겟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이러한 면들을 고려했을 때 단점들을 조금 보완한다면 그래도 평생 교사하는 게 좋을 것 같나요 아니면 교사 몇 년하다가 다른 직업도 한 번 고려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나요 어찌됐든 교사는 한 번 해 볼 생각이지만 그것을 평생할지 아니면 경력 쌓고 다른 직업 하는 게 맞을지 고민입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