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형준 과학전문가입니다.
싱크대 배수구나 세면대 수채구멍에서 물이 빠져나갈 때 도는 방향은 일반적으로 코리올리 효과(Coriolis effect)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코리올리 효과는 지구의 자전으로 인해 이동하는 물체가 경로를 휘어지게 하는 현상입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북반구에서는 물이 시계 방향으로, 남반구에서는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며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싱크대나 세면대와 같은 작은 규모의 시스템에서는 코리올리 효과의 영향이 매우 미미합니다. 이러한 작은 시스템에서 물의 회전 방향은 주로 배수구의 형태, 물이 흘러들어가는 방식, 그리고 용기 내부의 잔류 물 흐름 등에 의해 결정됩니다.
실험과 관찰에 따르면, 배수구의 크기나 모양, 물이 어떻게 용기에 들어가는지, 용기 내부의 작은 변화나 불규칙성 등이 물의 회전 방향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심지어 같은 위치에서도 물이 빠져나가는 방향이 다를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대규모 기상 현상이나 지구의 극대근처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같은 경우, 코리올리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이때는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각각 반대 방향으로 소용돌이치는 현상이 관찰됩니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싱크대나 세면대에서는 코리올리 효과보다 다른 요소들이 물의 회전 방향을 더 많이 결정짓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