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송종민 과학전문가입니다.
공식적인 명칭은 '폴리그래프(Polygraph)' 이며 인간의 맥박, 호흡, 손에 흐르는 땀 등을 읽어내서 그래프로 나타내는 기계. 거짓말을 할 경우 마음이 불안해지므로 손에 땀이 나고 호흡이 가빠지며 심장 박동과 뇌파가 빨라지는 등 신체적인 반응이 나타나 그래프의 변동이 심해진다.
기계화 이전에도, 오래전부터 세계 곳곳의 판관들은 나름대로 거짓말을 탐지해 내는 방법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가령 중국의 경우, 죄인에게 쌀을 씹게 해서 쌀에서 침이 상당히 배어나면 그 증언이 거짓말이라 보았고, 아랍인, 특히 베두인에게 내려오는 관습에 의하면, 증언을 마친 죄인에게 불에 달군 쇳덩어리를 혓바닥에 1초도 안 되는 정도의 아주 잠깐의 찰나 동안 갖다 댄 다음, 혓바닥에 탄 자국이 남지 않으면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보았다. 거짓말을 하거나 긴장할 때 입 안에 침이 고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에 달군 쇳덩어리를 혀에 갖다대는 것 자체가 극심한 긴장을 유발하므로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없는 방식이었다. 사실상의 고문.
이제는 기계를 사용하기 때문에 좀 더 정확해졌다. 현대적인 거짓말 탐지기는 수축 혈압 측정이 도입되면서 본격적으로 대두했다. 수축 혈압과 거짓말을 하고 있는 가능성 사이의 상관관계를 증명한 사람은 윌리엄 몰튼 마스턴으로, DC 코믹스의 여성 히어로인 원더우먼의 창시자이기도 하다.[1] 이후 기술이 발달하면서 손에 흐르는 땀[2]과 맥박을 이용한 거짓말 탐지기도 있고, 눈동자가 흔들리는지, 표정이 어떻게 변하는지, 뇌파가 어떻게 변하는지 등을 이용한 장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