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복수물은 어떻게 보면 '아는 맛이 제일 무섭다'는 말에 딱 어울리는 장르예요. 이야기가 흘러가는 방식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데도 사람들이 계속 찾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죠.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대리 만족 때문일 거예요. 현실에서는 법이나 절차가 복잡해서 억울한 일을 당해도 시원하게 해결하기 힘들 때가 많잖아요. 그런데 드라마 속 주인공이 악당을 대신 응징해 주면 시청자들은 거기서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됩니다.
또 인간에게는 본능적으로 정의가 실현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요. 나쁜 짓을 한 사람은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한다는 '권선징악'의 논리가 복수물에서는 아주 명확하게 나타나거든요. 주인공이 처음에 비참하게 당하면 당할수록, 나중에 복수에 성공했을 때 돌아오는 쾌감이 커지는 법이라 전개가 조금 뻔해도 그 짜릿함을 포기하기가 어렵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