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민혁 의사입니다.
흉부 수술 후 발가락 끝이 검게 변하는 증상은 말초 허혈을 시사합니다. 혈관 초음파 상 동맥에 특이 소견이 없다고 하니, 다음과 같은 원인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정맥 순환 장애: 수술로 인해 장시간 침상 안정을 취하게 되면 하지 정맥의 울혈이 발생하여 모세혈관 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색전증: 수술 중 생긴 혈전이 말초 혈관을 막아 허혈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혈관 연축: 수술과 관련된 스트레스, 약물 등에 의해 말초 혈관의 수축이 유발되었을 수 있습니다.
저혈압: 수술 중이나 회복기에 혈압이 너무 낮아 말초 조직으로의 관류가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뇨, 말초신경병증 등 기저 질환의 영향일 수도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혈관외과 또는 심장내과 전문의의 평가가 필요해 보입니다. 손발의 맥박, 피부 색조와 온도, 감각 이상 등을 면밀히 관찰하고 필요 시 혈관 조영술, 혈액 검사 등을 시행하게 될 것입니다.
치료로는 혈전용해제나 항응고제 사용, 혈관 확장제 투여 등의 약물 요법과 함께, 진전된 허혈 시에는 혈전제거술이나 혈관 성형술, 우회로 조성술 등의 시술이 고려될 수 있습니다.
침상에서는 다리를 높이 유지하고, 수동적 관절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하다면 간헐적 공기 압박 장치 등을 사용하여 정맥 순환을 돕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말초 허혈은 방치할 경우 괴사로 진행할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이므로,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하시어 적절한 조치를 취하시길 바랍니다. 빠른 회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