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장경수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조선은 건국하면서부터 새로이 중원의 패자가 된 명에 대한 사대를 천명하였다. 이는 현실적으로 초강대국인 명과 맞서는 것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조선 내부에서도 천하의 종주(宗主)인 명 제국과 바람직한 사대관계를 맺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기 때문이다. 성리학적 이상국가를 지향하였던 조선은 내부적으로는 유교적 원칙에 입각한 국가체제를 건립하면서, 밖으로 명과의 관계에서는 천자(天子)인 명 황제의 충실한 제후국으로 처신하면서 스스로의 안전을 보장받고자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