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요구대로 3,500억 달러 규모 투자를 수용하면 우리 외환보유액과 재정여력이 동시에 압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달러 유출로 환율이 요동치고, 외환보유액이 줄면 금융시장의 안정성에 불신이 생겨 자본 유출이 가속화될 위험도 있습니다. 국내 금융시장도 채권금리 상승, 주가 변동성 확대가 뒤따를 수 있습니다. 이를 완화하려면 투자 방식을 일시집행이 아닌 분할장기 투자 구조로 전환하고, 외평채 발행이나 다자간 통화스와프 확충으로 외환유동성을 보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500억 달러면 외환보유액의 절반 가까이 되는 돈이라 시장에서 불안 심리가 커질 수 있습니다. 제3자들은 주로 환율 급등 가능성을 먼저 본다고 합니다. 외환보유액이 빠르게 줄면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런 상황에서는 중앙은행이 외화 유동성 공급을 늘리고 정부가 단기자금 시장을 안정화하는 조치를 병행하는 게 더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사실 국내 금융기관들에 연쇄 충격이 전이되면 주식과 채권 시장도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