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우리나라에 포도가 전래된 시기가 언제인지 궁금하군요.
포도를 식용으로 먹었다는 우리나라 최초의 기록은 『고려사』에서 확인되며, 원 황제가 고려 충렬왕에게 포도주를 보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과실주가 아니라 과실로 먹었다는 내용은 『태조실록』에 나오는데, 이성계가 아들들을 모아놓고 수정포도(청포도)를 먹고 싶다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그 이후로도 포도에 대한 언급은 꾸준히 등장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포도는 모두 야생종・재래종이라 할 수 있으며, 한국에서 근대식 포도재배는 경기도 안성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01년 안성 천주교회의 초대 신부인 프랑스인 안토니오 콤벨트가 미사에 사용할 포도주를 담그기 위해 모국에서 가져온 20여 그루의 포도나무를 심었습니다. 과수로 본격적인 재배는 1906년 서울 뚝섬의 원예모범장 설립과 함께 시작하였으며 1909년 서울 백동수도원(현 혜화동성당)에서도 포도밭을 조성하여 미사용 포도주를 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