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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여우187
고요한여우18724.01.09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할까요? 아니면 정상적인 수순인지 궁금합니다.

나이
20
성별
여성

고독사와 관련한 영상을 보다 공황발작을 한 번 겪은 적이 있습니다. 왜 그런 걸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궁금했어요...

죽음을 막연하게만 생각했는데 영상 속 현장이 너무 제 자취방과 비슷하고, 평범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무서웠어요.

이후 공황이 다시 오진 않았지만, 이 여파로 소화가 싹 멈춰버리는 바람에 위염으로 세달간 고생도 했습니다. 겁도 많아졌구요... 이때 수능이 한달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라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근데 이 이후로 위랑 공포랑 연결된 건지 소화가 잘 안되면 이유 없이 불안해지거나 하는 증상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소화가 잘 안 되는 날이면 생각도 많아집니다. 가족들이랑 행복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엄마아빠도 언젠가 죽겠지... 지금은 너무 행복한데. 그럼 난 어떡하지 그때도 행복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하고. 내가 사실 위염이 아니라 위암이라 죽는 상상도 하고... 되게 구체적으로 합니다 장례식장에서 울고 있는 나라던가... 죽기 싫다고 우는 나라던가... 누구를 보면 저 사람도 언젠가는 죽겠구나, 싶고. 키우는 고양이가 나이가 슬슬 많아지는데 얘도 언젠간 늙어서 죽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혼자 있는 것도 좀 의식하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위염이 나으면서 이런 증상도 꽤 나아져서 정신과를 갈까말까 고민하다가도 안 가게 됩니다. 소화만 잘 되면 이런 생각 잘 안나거든요. 할일도 잘 하고 친구도 만나고 운동도 하고 명상도 하고 일상 잘 보내고 있습니다. 아프지만 않으면 우울감도 안 들고 행복합니다. 불안해하는 것도 막 손 덜덜 떨고 그러면서 불안한 게 아니라 그냥 기분만 좀 언짢아지고 마는 거라 표정 관리하면 주변 사람들은 다 모릅니다.


정신과를 가봐야 할까요? 저희 부모님도 너 정도면 정상이다, 하시고 불안도 테스트 같은 것도 정상입니다. 이게 성인이 되면서 겪게 되는 당연한 수순인지 궁금합니다.ㅠ


제가 어릴 때부터 감정에 되게 무딘 편이여서(정말 가벼운 자폐 수준으로...) 외로움, 불안 이런 걸 느껴본 적이 잘 없는데 이제와서 새로운 걸 경험하려니 좀 낯섭니다. 성인이 되면 겪는 수순일까요? 죽음에 대한 자각, 부모님 없이 자립해야 한다는 불안... 같은 것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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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개수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신성현 의사입니다.

    질문자분의 증상이 병적인 상태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질문자분께서 설명한 증상들인 죽음에 대한 생각, 부모님 없이 자립해야 한다는 불안 등은 성인이 되면서 겪을 수 있는 일반적인 심리적 과정의 일부일 수 있지만, 이것이 일상생활에 부담을 주거나 불편함을 유발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것으로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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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서민석 의사입니다.

    일상생활에 얼마나 불편함을 주는지가 중요할것 같은데요. 학교에 가기 어려울정도의 증상이라면 치료는 필요합니다. 소화불량 몇일 있는 것 정도는 소화제 드시면서 관리해보셔도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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