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염정흠 과학전문가입니다.
작가의 상상에 의한 것이겠지만 나름 과학적으로 생각했을겁니다. 거인의 신체는 매우 크다 보니 팔을 움직일 때도 회전의 중심인 어깨 관절에서 손끝까지 회전 반경도 커집니다. 그러면 손끝이 움직이는 거리 또한 늘어나겠죠? 모든 신체 부위가 보통 인간 보다 크니까 다른 부위의 운동거리 또한 늘어날 겁니다. 그래서 움직이는 신체의 끝지점이 먼 거리를 움직여야 하니까 둔하게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체가 큰 만큼 각 부위의 무게도 늘어날 것입니다. 작가들은 무거운 신체를 움직이는 거니까 둔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크다, 크면 무겁다 라는 생각 아닐까요?
격투기를 봐도 신장이 작고 체중이 가벼운 선수들의 경기 속도가 헤비급의 무거운 선수들의 경기 속도 보다 확실히 빠릅니다. 팔다리가 더 가볍게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체급의 선수들에게 같은 시간 동안 샌드백 같은 것을 치게 하면 (능력의 차이는 있겠지만) 가벼운 선수의 타격 회수가 비교적 더 많이 나옵니다. 그런 것들을 떠올리면 거인의 움직임은 느릴 것이라는 유추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어디까지나 추측이고, 가설일 뿐입니다. 거인의 신체 능력이 너무 뛰어나면 보통의 인간 보다 빠를 수도 있겠죠. 그러면 작가나 독자 입장에서 인간 대 거인의 대결이 너무 일방적이 잖아요. 저도 한 때 만화가를 꿈꾸며 공부를 했었던 사람으로서 뭔가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