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날벌레가 떼를 지어 있는 이유?
날이 따뜻해지니 길에 날벌레가 많이 보이는데 어떤 곳에는 특히 허공에 떼를 지어 모여있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왜 그러고 있는 걸까요?
안녕하세요. 훈훈한벌새143입니다.
허공에서 떼를 지어 비행하는 이유는 번식하기 위함입니다. 암컷이 허공에서 특정 유인 물질을 분비하면 그 주변으로 수컷이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떼를 짓습니다. 이러한 번식 방법은 많은 곤충이 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떼를 지어서 비행하면 포식자의 눈에 띄어 단체로 잡아먹히지 않을까요?
실제 떼를 지어서 비행할 때 포식자가 나타나면 많이 잡아먹힙니다. 그렇다고 1:1로 만나서 번식을 시도하면 성공률이 떨어지고,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피해를 감수하고, 떼를 지어서 번식하는 겁니다.
그리고 포식자가 나타났을 때 사방으로 퍼지면 나름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방식의 번식은 유전적 다양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미래까지 내다본다면 매우 합리적인 번식 방법입니다.
여기까지 날벌레가 떼를 지어서 비행하는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진짜 궁금해하는 내용은 왜 우리의 얼굴 주변에서 떼를 지어 날아다니느냐는 겁니다. 많은 사람이 곤충이 번식하든 말든 관심 없습니다. 우리가 번식의 순간을 방해해서 화풀이라도 하는 걸까요?
이와 관련해서 사람의 눈과 입 등에 수분이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고, 사람의 체온 또는 화장품 냄새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사실이 아니고, 본능적인 행동입니다.
그러니까 날벌레들이 혼인 비행을 할 때 수컷은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암컷에게 잘 보일 수 있는 특정 지형의 고점에 위치하려고 합니다. 사람이 지나갈 때는 날벌레 입장에서 사람의 머리 쪽이 특정 지형의 고점이 되므로 머리 주변으로 모이는 겁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