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서 기독교 신자들은 왜 절을 안하나요?
장례식장에서 기독교 신자들은 절을 따로 안하고 목례만 한다고 하던데, 왜 기독교 신자들은 따로 절을 안하나요?
기독교의 어떤 문화와 연관이 있는 건가요?
안녕하세요. 고매한고릴라34입니다.
종교가 다르거나 없으신분들은 기독교의 이런 문화가 낯설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가 있다고 봅니다.
또한 한국에선 기독교를 개신교로 한정해서 부르는 경향이 있어서 더 궁금해 하실 것도 있구요.
참고로 기독교에서 기독은 예수를 지칭합니다. 그래서 예수를 믿는 종교를 기독교라 하는데,
카톡릭이라 구분하는 구교와 흔히 기독교라 칭하는 개신교로 나뉩니다.
재밌는 것은 세계의 어느 나라도 우리나라만큼 이 구분을 분명하게 하는 곳이 드물다는 겁니다.
실제로 영국이나 미국 등 역사문화자체가 기독교인 나라에선 성당과 교회가 시간만 다르게 하고 미사와 예배를 따로 드리는 곳도 많습니다.
기독교 중 카톡릭은 절을 합니다.
카톡릭의 선교방식이 각 나라의 문화를 흡수하면서 발전하는 방식이라 가능한 것인데,
몇 가지 세부 금지사항에 대한 것은 규정하지만, 일반적으로 절이나 제사 정도는 가능합니다.
문제는 기독교 중 개신교입니다.
성경을 보수적이고 문자적으로 해석하고 카톨릭처럼 이런 문제를 조율하는 중심기관이 없어선지 이런 문제가 해결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대표적인 교리적 이유로 십계명의 우상숭배를 하지 말라는 것에서 우상이란 단어를 문자적이고 표면적으로 해석한 탓이라 생각되는데,
기독교에서 말하는 우상이 신적 권위를 가진 숭배의 대상이라고 굳이 정의한다면,
죽은 사람이 이 영역에 들어가기엔 본질적인 기독교 교리상으론 말이 안되는 겁니다.
사후세계가 분명하다보니 불교처럼 윤회를 하거나 무속신앙처럼 한이 있어 구천을 떠도는 귀신이 되는 등의 상상이 차단되어 있는 것이
본질적인 기독교 교리입니다.
그런데도, 이처럼 본인들의 교리적 본질을 무시하고 문자적인 해석만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기도나 묵념이나 절이 행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내용의 차이는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기독교 중 개신교가 절이란 개념을 지나치게 확대해석을 해서 생긴 문제가 아닌가도 싶습니다.
보통 목례나 악수는 가볍게 하는 것인데, 절은 예식중 무거운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건데,
절이 온몸을 사용하다보니 까다롭고 번거로운 행위일 순 있지만 특별히 더 수준높은 예의거나 더 엄중한 예의라는 건
그저 문화적 착각일 뿐입니다.
이 말은 절이 엄중하지 않다기보다는 인사나 악수도 충분히 엄중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가리라 봅니다.
인사를 90도로 하거나 악수를 힘을 줘서 존경이나 신뢰를 표현한다는 감정까지 느끼게 한다면 말이죠..
따라서 기독교 중 개신교에서 절을 하지 않는 것은 교리적 문제라기 보다는 해석의 문제이며,
이것이 한국적 개신교에 일종의 문화가 되어 버린 것이라 생각되는데,
아마도 멀지 않은 미래엔 카톨릭처럼 개신교도 여러 이유로 절을 허용하는 문화로 바뀔 수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 예측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로, 비슷한 예로 80년대만 해도 교회에선 피아노 외엔 모든 악기(특히, 기타나 드럼 등)가 터부시 되고 금지 되었거나
찬송가 외엔 복음성가는 터부시 되었던 사례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더 열심히 하는 추세죠.
성경에서 말하는 진정한 교리(흔히, 도그마 또는 진리라 하는데)는 변화하면 종교의 본질이 흔들려서 안되겠지만,
해석의 차원에서 인간이 만들어 놓은 교리들은 오류가 존재하는 것이라 시간이 지나면 바뀌는 것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