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찬우 과학전문가입니다.
차에서 멀미를 하는 이유는 뇌에서 발생하는 신호간의 오류 때문입니다. 우리는 보통의 움직임에서, 혹은 심지어 운전 중일 때도 몸의 흔들림이나 사지의 움직임을 느끼며, 따라서 신체와 뇌는 동일한 신호를 받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이동했는지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차에서 책을 읽을 때는 다른 현상이 일어납니다. 곧, 두 신호가 서로 충돌하는 것입니다.
뇌에는 두 가지 신호가 동시에 들어오게 됩니다. 근육과 눈은 우리가 지금 정지해 있다고 말하지만, 균형 감각은 우리가 이동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 두 가지 신호가 모두 옳을 수는 없습니다. 진화적으로 볼 때 이러한 불일치를 일으키는 것은 신경독, 혹은 독이었습니다. 따라서 뇌는 자신이 중독되었다고 생각하며, 중독에 대한 첫 번째 반응으로 독을 제거하려는 행동을 취합니다. 바로 구토입니다. 뇌는 이런 혼란을 겪을 때 이렇게 말하는 셈입니다. ‘음 이게 뭔지 모르겠는데 혹시 모르니 일단 토하고 보자고.’ 우리가 차멀미를 하는 이유는 바로 뇌의 독에 대한 걱정 때문인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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