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외모에 대한 기준도 시대에 따라 변하듯 색상의 상징성도 시대에 따라 변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 1918년 미국 여성 잡지 ‘더 레이디스 홈 저널’ 에서는 핑크(분홍)와 블루(파랑)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남성에게는 핑크색을 여성에게는 파란색을 조언 했다고 합니다. 지금 시대와 성별을 지칭하는 색깔의 의미가 완전히 반대였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남자들이 분홍색 옷을 입는 건 당연했다고 합니다. 반면 여성들은 차분하고 얌전하다는 이유로 주로 파란색 옷을 입었죠. 17세기 바로크 시대, 귀족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분홍색 옷을 많이 입었다고 합니다. 분홍색은 빨강에 흰색을 섞은 색이기에 당시에는 빨간색이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색이었기 때문에, 주로 군복에 빨간색을 넣어 입었다고 합니다. 빨강에 흰색을 섞은 분홍색은 귀족의 ‘권위’를 상징하는 동시에 ‘앞으로 강인해질 소년’ 을 상징하는 색으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