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설명만으로 확진은 어렵지만, 현재 양상은 전형적인 헤르페스 2형보다는 피부염이나 습진 계열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 보입니다. 헤르페스 2형은 보통 작은 물집들이 여러 개 군집 형태로 생기고, 따갑거나 화끈거리는 통증이 먼저 나타난 뒤 물집이 터지면서 헐고 딱지가 생기는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첫 감염에서는 통증이 심한 경우가 흔합니다.
반면 현재는 생식기보다는 항문 주변에 국한되어 있고, 통증보다는 가려움이 주증상이며 긁어서 헐었을 때만 아픈 상태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6개월 동안 아무 증상 없다가 갑자기 생긴 점, 습기와 마찰이 많은 부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항문 주위 습진, 자극성 피부염, 접촉피부염, 긁음으로 인한 피부 손상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다만 헤르페스는 비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사진만으로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반복해서 같은 위치에 생기거나, 물집처럼 변하거나, 화끈거림·따가움·통증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헤르페스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우선 과하게 긁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비누나 바디워시를 강하게 사용하는 것은 줄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통풍이 잘 되게 하고 습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계속되거나 반복되면 피부과나 산부인과에서 직접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