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설효훈 과학전문가입니다. 빙저호란 남극과 같은 기온이 낮은 대륙에만 나타나는 지형이며, 호수 위에 빙하가 뒤덮고 있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빙모나 빙상이 덮여 있다. 현재 발견된 빙저호 중 규모가 가장 큰 것은 보스토크호이다. 남극에는 지금까지 발견된 것만 해도 402개의 빙저호가 있다고 한다. 남극대륙이나 그린란드의 빙상 아래에는 놀랍게도 물로 된 호수가 있다. 이처럼 얼음 아래에 있는 호수를 빙저호라고 한다. 얼음 아래에 있는 물은 지열(地熱)과 얼음표면에서 사라지는 열 사이에서 균형을 취해서 액체상태를 유지한다. 또한, 얼음의 압력 때문에 물은 영하에서 언다. 예컨대, 압력이 높아지면 물이 어는 온도는 낮아져, 기압이 350기압인 경우, 물이 어는 온도는 -3℃로 낮아진다. 350 기압은 수심 3,500m 정도의 수압이다.
과학계가 이처럼 남극의 빙저호에 주목하는 이유는 극저온에 빛도 양분도 없는 극한 환경에서 생존하도록 독자적으로 진화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약 그 같은 미생물이 발견된다면 얼음으로 덮인 태양계 안의 다른 천체에서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보스토크 호수의 환경은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와 유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광합성은 햇빛이 없으면 불가능하므로 월런스 호수에서 이번에 발견된 박테리아는 다른 원천으로부터 에너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박테리아는 호수 바닥의 광물과의 화학적인 반응이나 호수에 녹아 있는 이산화탄소와의 반응을 통해 에너지를 얻을 수도 있다. 그 같은 에너지원을 밝혀내는 것도 흥미로운 연구이다. 설사 빙저호에서 새로운 생명체가 하나도 발견되지 않을 경우, 그것으로도 엄청난 성과가 된다. 지구나 태양계의 다른 지역에서 생명체를 제한하는 요소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출처 : 해시넷 -빙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