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의 측면에서 비트코인은 어느정도 수준인가요?
몇몇 기관들의 암호화폐 평가를 보면 그렇게 높지는 않은거 같네요
순전히 암호화폐 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와 기대심리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는 것 아닌가요?
질문의 내용과 관련하여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경우 희소성이라는 가치가 있기는 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관점에 따라서는 비트코인보다 발행량이 적은 대시나 발행량이 비슷한 Zcoin등이 있으므로 이 희소성이라는 것이 비트코인만의 가치나 장점이라고 보기에는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비트코인과 비교하기에 무리가 있겠습니다만 말입니다.)
또한 기술적 측면에서 비트코인이 지원하는 기능이나 갖고 있는 장점이 다른 블록체인에는 없는가 할 때, 그렇지 않다고 볼 수 있고 비트코인보다 성능이 우수한 블록체인들은 지금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주로 전송과 가치 저장에 특화되어 있는 비트코인이 기술적 측면에서 다른 블록체인에 비해 개발과 발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다른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에 비해 비트코인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가치, 장점으로 네트워크 효과를 달성했다는 점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우선 네트워크 효과에 대해 설명해 드리자면, 네트워크는 서로 연결되어 상호작용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확장될 수 있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것이 새로 등장하여 사용자를 늘리고 가치를 상승시켜가며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게 되는데 그것이 확장됨으로 인해서 또 다시 사용자가 늘어나고 가치가 상승하며 '지배적인 위치'에 까지 도달하게 되는 것을 네트워크 효과라고 합니다.
이러한 네트워크 효과와 관련하여 비트코인 역시도 지난 10년 동안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라는 것을 세상에 알리고 스스로 그 가치를 입증해 가며 기축 통화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에 뒤이어 등장한 수많은 암호화폐들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과 시장을 확장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트코인으로 시작된 블록체인이 점점 실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고 암호화폐가 자산으로 인정 받기 시작하는데 비트코인의 역할이 컸습니다.
이처럼 비트코인을 중심으로한 거대한 블록체인, 암호화폐, 사용자 네트워크가 존재하고 그것이 현재 이 시장과 산업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네트워크 효과를 이뤄냈다고 보는 것입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만 확인해 보더라도 비트코인의 네트워크 효과와 지배적인 위치를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큰 보안 이슈가 없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 시장에 영향력을 키워오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보안성이라는 것이 블록체인 기술의 공통적인 특성이라고 하더라도, 비트코인의 보안성을 신뢰하지 않는 사람보다 그것을 신뢰하는 사람이 많고, 비트코인보다 더 좋은 것들이 나오더라도 사람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을 가지고 싶어할 것입니다.
아무리 더 좋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들이 나오더라도 그것이 짧은 시간에 비트코인을 넘어설 수가 없는 것은 지난 10년의 시간 동안 비트코인이 스스로 증명해 온 것들, 이로 인해 달성한 네트워크 효과를 다른 프로젝트가 따라잡고 달성하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이러한 네트워크 효과는 암호화폐의 가치를 점점 상승시켜 지배적인 위치에 도달하게 만들기 때문에 암호화폐의 가치에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고 그 결과를 우리는 비트코인의 가격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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