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순간마다 긴장이 돼서 제 실력을 못 내면 얼마나 속상하시겠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용기를 말할 때 유독 '간'이나 '쓸개(담)'를 빌려 표현하는 게 참 흥미롭죠? 그 이유를 옛사람들의 생각과 연결해서 재미있게 들려드릴게요.
한의학에서는 간을 '장군'에 비유하곤 했어요. 전쟁터에서 결단력을 내리고 병사들을 이끄는 장군처럼, 우리 몸에서 용기와 배짱을 주관하는 곳이 바로 간이라고 믿었거든요. 그래서 간 기질이 아주 강해져서 앞뒤 안 가리고 무모해질 때 "간이 부었다"고 말하고, 반대로 너무 무서워서 기운이 쏙 빠질 때 "간이 콩알만 해졌다"는 표현을 쓰게 된 거예요.
'담력이 약하다' 할 때의 '담'은 우리 몸의 쓸개를 뜻하는데요. 옛날에는 간이 전략을 짜는 장군이라면, 쓸개는 그 전략을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용맹한 기운을 내뿜는 곳이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 간과 쓸개 기운이 든든해야 중요한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배짱이 생긴다고 본 거죠.
어떻게 보면 간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저장하고 독소를 없애는 아주 큰 공장 같은 곳이잖아요? 몸에 에너지가 가득하고 컨디션이 좋아야 마음에도 여유가 생기니, 간이 튼튼해야 용기가 난다는 옛말이 과학적으로도 일리가 있는 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