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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한 사용자
탈퇴한 사용자21.02.10

아빠때문에 스트레스받아요. 마음껏 미워하지도 못하겠어요

제 고민은 이전보단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하긴 해요.

아빠는 고집이 정말 쎄신 편이세요.

동시에 정이 굉장히 많으시고 그만큼 저희에게 많은걸 알려주려고 하세요. 원체 말이 긴 대다 반복하며 말하니 같이 나가면 차 안이 조용할 때가 없을 정도에요.

하지만 방금 말했던 것 처럼 정말 저희를 위하시고 희생하세요. 또한 그렇게 잔소리를 많이 하시는 이유를 알기에 그 사실만큼은 싫지가 않아요

그런데 문제도 바로 그 점이에요. 잔소리가 많은 만큼 저희가 안지키는 부분도 있겠죠. 바로바로 따르지 않는 제 잘못도 명백하지만 반복해서 지키지 않을 시 아빠의 말이 과격해요.

자신의 말을 무시하는건지 혼란스러워 하시기도 하고 답답하시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 병신이가?' 이런 말이 튀어나올 때도 있어요.

공부 관련해서 고생을 하셨어서 성적에 대한 강박도 있으세요.

성적이 안좋은 날 성적표를 받아와 3시간을 혼납니다. 그때마다.

필통안에는 뭐가 있어야 하고까지 챙기셨어요. 까먹을가봐 들고 있는 컴퓨터용 사인펜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또 병신이냐는 소리를 들었어요.

말해야 할게 너무 많은데 쉽게 정리가 안 되네요.

매일 욕하시는건 전혀 아니에요.

(참고로 싸울때는 제가 일방적으로 아빠의 말을 듣고 어,응 대답하는 편, 그러면서 도중에 아빠 감정이 격해져서 의자를 쾅쾅내리치거나 하면 가만히 있거나 그래요. 그런 행동도 위협으로 다가오는데 그걸 모르시나 봐요)

아주 가끔 너무 화가 나실때 그러시는데 자신은 평서문을 쓰지 않았으니 욕한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희한때는 씨이.. 와 씨발은 같다고 뭐라하시면서)

뭐 그건 그렇고 제가 제일 고민인건 그거에요.

아빠랑 멀어지기 시작한건 중1때이고 그때는 나쁜뜻 없이 '살아야 하는 이유'를 몰라서 몇번 창밖을 내다보았었어요. 진짜 진심은 아니였고.

그 이후부터 제가 좋아하는 아이돌 때문에도 싸워왔고 점점 멀어지면서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기 시작했어요. (어릴때부터 바로잡기 힘드니 혼낼땐 울면 안된다는게 한몫한것도 같아요. 중학교 들어오며 딱 한번, 엄마품에 안겨서 엉엉 울어봤어요. 엄마의 위로 때문인지 아빠가 제 손을 잡았다고 떨어댈 정도로 그 시간 그 상황에서는 힘들었어요. 이제는 가족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게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이후부턴 엄마나 외할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꼭 들어야 했고 매번 안겨야 했고 입술을 떼는 강도도 정도도 점점 심해졌어요.

물론,그것도 지금은 좀 나았습니다.

하지만 아빠와 친밀해졌다는건 아니였고

그런만큼 매번 수차례 혼나면서

" 아빠한테 나중에 혼나서 또 상처받을 바에야 그냥 평소에도 가까워 지지 않고 거리를 유지하는게 낫겠다" 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게 쌓여서인지 지금은 아빠가 집에 있으면 불편하고 같이 밥을 먹으면 정면을 안봐요. 차를 타도 창밖만 내다보고 아빠랑 이야기하는것 자체가 불편해졌어요.

저번에는 혼나는 도중 태어났을때부터 보던 아빠가 초면인것처럼 느껴지는 신기한 경험도 해봤습니다 (누군가가 처음 아빠를 보면 이런 느낌이겠구나~하는거요)

근데 아빠가 정이 많은걸 알아요. 저희를 위해서라면 심장도 떼어낼 분이시라는걸 분명히 알아요. 그와는 반대로 저와는 성격이 안맞는것도 예민한것도 또 제가 지적해주신걸 안지킨다는것도 알아요.

또 그럼에도 아빠 잘못도 있다는건 압니다.

그래서 아빠를 미워하지도 못하겠어요.

방금 혼났어도 내일이면 또 아빠가 그때보단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상황을 어떻게 바로잡아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다시 친해지고 싶다가도 후회할때면 힘들고, 말하시면서 이 모든게 결국 내가 공부하지 않아서라는 생각이 들 때면 자괴감이 심하게 들어요.

아는분께 상담하면서 아빠한테 혼난 이야기 하다 눈물이 나왔는데 그걸 참으려고 왼쪽 손등을 오른쪽 손톱으로 누르다 몇달 가까이 흉터비슷한게 졌을 정도에요.

제가 이 글을 올리는건 누군가가 들어줬으면 좋겠어서 그러는거 같아요. 참고로 심리불안에는 어린이집때부터 친구이던 애가 배신해 은따가 된 영향도 컸을 거에요. 아빠 때문만이 아니라.

중1때는 위클래스에도 여러번 가봤지만 부모님한테 말이 전해지기도 하고 어차피 아빠를 멀리하는데 합리화할만한 말을 듣고 싶은 제 목적도 이룰것 같지 않아 안가요.

지금은 사정때문에 아빠와 조금 떨어져 살며(불화는 아님) 상대적으로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이전처럼 학교에서 입한번 안떼고 있다 오는날도 없고 친한 친구도 사귀었어요.

그럼에도 혼나면서 "그래, 결국 나 때문이지"하는 생각이 들 때면 힘듭니다.

이걸 왜 쓰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언젠가 말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였는데....모르겠네요.

오빠는 성격이 되게 좋은 편인데 아빠때문에 고등학교 기숙사를 들어갔었어요. 아빠는 진짜 사소한거에도 예민하시고 본인의 아들인데도 그런 부분은 욕하시고 용납 못하실 정도로요. 오빠니까 기숙사로 끝났지, 엄마마저 아빠같았으면 정말 가출했을 겁니다.

엄마아빠 사이가 나쁜편은 아니에요. 그냥 딱 일반 가정집 정도.

지금은 정말 많이 괜찮아졌지만

가끔이지만

상처는 받을대로 받고

미워하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해서 지껄여 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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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개수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신기한비단벌레186
    신기한비단벌레18623.09.26

    저도이런일을 23살 인지금까지도 겪고있어요 게시글을 올린 사연자님 저랑같을일을 겪고 많이힘들어보이시네요

    응원할테니 파이팅하시고 힘내세요


  • 안녕하세요? 아하(Aha) 심리 상담 지식답변자 황석제 심리상담사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

    가족의문제로고민이많으신듯합니다

    글을적고조금후련하셨으면좋겠네요

    현재 부친에대해 양가감정을느끼시는것같습니다

    이러한감정을지금처럼글을적거나 이야기를해서 해소하는것이좋습니다

    스스로 나쁘지만 이정도는 괜찮고 이해할수있다고 합리화를시키다보면 더더욱힘들수있으니 감정을하나로통일하여정리하고해소하면더욱좋을것같습니다

    힘내시면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