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라디오 주파수처럼 겹쳐 들리는 삐 소리”는 전형적인 이명(tinnitus) 양상과 유사합니다. 이명은 외부 소리 자극 없이 청각계 또는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주관적 소리 지각입니다. 고주파성 ‘삐’ 소리가 가장 흔합니다.
동반된 멀미, 두통, 번뜩이는 생각 증가가 함께 있다면 몇 가지를 고려합니다. 첫째, 전정 편두통(vestibular migraine)입니다. 어지럼, 멀미 악화, 두통, 이명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둘째, 불안·과각성 상태에서 청각 과민 및 이명 인지가 증폭되는 경우입니다. 셋째, 메니에르병(Ménière disease)은 이명과 어지럼이 반복되지만, 보통은 난청과 귀 먹먹함이 함께 나타납니다. 넷째,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도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생각과 이명이 겹쳐 못 알아듣는 느낌”은 실제 외부 음성이 겹치는 것이 아니라, 주의집중 저하 및 감각 과부하 상황에서 흔히 표현되는 주관적 묘사에 가깝습니다. 다만, 외부 자극과 무관한 명확한 음성 환청이 반복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평가가 필요합니다.
권장 평가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이비인후과에서 순음청력검사와 고막·중이 상태 평가를 시행합니다. 편두통 의심 시 신경과 평가가 도움이 됩니다. 한쪽 귀에만 지속되는 이명, 진행성 난청,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되면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고려합니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명확한 구조적 원인이 없으면 완치보다는 증상 조절이 목표입니다. 수면 정상화, 카페인·니코틴 제한, 스트레스 관리가 기본입니다. 편두통형이면 예방약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명 재훈련 치료(tinnitus retraining therapy)나 인지행동치료도 근거가 있습니다.
최근 한쪽 귀 청력 저하, 지속적 어지럼 발작, 신체 마비·감각 이상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지는 않았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증상이 어느 정도 기간 지속되었는지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