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영상 소견을 보고도 과별로 다른 권고가 나오는 상황, 환자 입장에서는 매우 혼란스러우실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드물지 않으며, 그 배경을 이해하시면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신경외과와 정형외과는 경추 질환을 다루는 관점이 다소 다릅니다. 신경외과는 척수 및 신경 압박의 위험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고, 정형외과는 보존적 치료로 기능 회복이 가능한지를 먼저 탐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느 쪽이 옳고 그르다기보다는 각 과의 훈련 배경과 임상적 판단 기준이 다른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기준입니다. 현재 팔이나 손으로 내려가는 심한 방사통, 근력 저하, 손 기능 저하, 배변·배뇨 장애가 있거나 MRI상 척수 자체가 압박되어 척수증(myelopathy) 소견이 있다면 수술 쪽으로 무게가 실립니다. 반면 통증이 주된 증상이고 신경학적 결손이 뚜렷하지 않다면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도하는 것이 일반적인 접근입니다.
이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제3의 전문가에게 추가 소견을 구하는 것입니다. 척추 전문 세부 전공 의사가 있는 대학병원에서 MRI 영상과 현재 증상을 함께 가지고 가셔서 독립적인 판단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두 의견이 엇갈릴 때 세 번째 소견이 방향을 잡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수술은 한 번 하면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인 만큼, 서두르지 않으시되 신경학적 증상이 악화되는 징후가 보이면 즉시 재평가를 받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