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자동차늨 어떤건가요?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자동차를 좋아하는 남자입니다.
문득 자동차를 타다보면 정말 개발을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최초의 자동차는 무슨차인가요?
최초의 자동차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 때 마침 앞마당에서 벌어진 왁짜지껄한 시승행사에 그만 눈이 휘둥그레졌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줄서서 시승하는 차는 다름아닌 1886년에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차 ‘페이턴트 모터바겐 (Patent Motorwagen)’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시승차량은 당시 만들어진 차는 아니고, 이를 완벽하게 재현한 복제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에 올라타 머리를 휘날리며 달려보니 120년 전 이 차를 만든 사람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한 감동이 있었다. 우리 일상 속을 파고든 자동차. 이 차를 처음 만든 사람은 누구였을까.
1 칼 벤츠의 아이디어와 고틀립 다임러의 열정
1886년 칼 벤츠는 “말 없이 달리는 마차를 만들겠다”며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핵심 부품인 가솔린 엔진은 이미 천재 발명가 니콜라우스 오토가 만들어냈지만, 오토는 이걸 자동차에 장착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칼 벤츠 이전엔 누구도 ‘말 없이 달리는 마차’를 상상조차하지 못했다. 때문에 칼 벤츠는 이 차를 만들어 ‘자동차’라는 이름의 특허를 낼 수 있었다. ‘페이턴트 모터바겐’이란 우리 말로 ‘특허 자동차’라는 뜻이다.
사실 이 차의 아이디어는 다른 곳에서 얻었다. 오토와 함께 일하던 고틀립 다임러와 빌헬름 마이바흐는 1883년 자체 개발한 엔진을 내놓고, 2년 후 이것을 이용해 탈 것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이는 자동차라기보다는 오토바이에 가까운 형태였다. 작업실 문이 좁아 여기로 드나들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1886년 독일인 칼 벤츠가 만든 페이턴트 모터바겐.
<출처: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1885년 독일인 고틀립 다임러와 빌헬름 마이바흐가 만든 최초의 2륜 자동차와 작업실. <출처: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칼 벤츠의 부인 베르타 벤츠(Bertha Benz)는 1888년, 이 차를 대중에 보이는 것을 꺼렸던 남편 칼 벤츠의 완벽주의를 못 견뎌 남편이 잠든 사이, 직접 이 차를 몰고 106km에 달하는 길을 달렸다. 베르타 벤츠는 주행 중 직접 카브레터 청소를 하고 브레이크 라이닝을 교체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프랑스인 에밀로저는 이 뉴스를 접하고 칼 벤츠로부터 라이선스와 설계도를 받아 1888년부터 프랑스에서 이 차량을 생산 판매하기 시작했다. 최초로 차를 만든 것은 독일인이지만, 최초로 차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프랑스인이다.
슈투트가르트에서 직접 타본 이 차의 운전은 쉽지 않았다. 운전대처럼 차를 조종할 수 있는 작은 막대와 가속 페달의 역할을 하는 막대, 그리고 브레이크 페달 등을 부지런히 조작해야 했다. 2명이 앉은 상태에서도 달리는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이 차의 최고 속도는 16km/h에 달한다. 통통거리는 소리가 시끄럽지만 머리를 휘날리며 달리는 느낌이 상쾌하다. 모든 차의 아버지, 역사의 한 장면을 장식했던 바로 그 차를 타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도 먹먹해진다.
최초의 차를 만든 칼 벤츠와 최초의 오토바이를 만든 고틀립 다임러가 창업한 회사는 추후 합쳐져 다임러-벤츠라는 자동차회사가 됐다. 그러나 둘은 살아 생전 한번도 마주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지금 다임러 AG라는 이름으로 사명이 변경돼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를 내놓고 있다.
2 가솔린엔진에 비해 100년이나 앞섰던 증기 엔진
내연기관1) 차량에 앞서 증기기관을 이용한 자동차도 있었다.1771년 프랑스의 니콜라스 조셉 쿠노는 사람이 탈 수 있는 최초의 증기 자동차를 만들었다.
가솔린 내연기관 엔진에 비해 100년이나 앞선 것이다. 18세기 유럽에는 증기기관 차량이 버스로 쓰일 정도로 보급됐지만, 19세기 초 가솔린 엔진의 발명으로 인해 자취를 감췄다.
유럽에서 18세기에 널리 사용된 증기기관 버스.
1771년 프랑스의 니콜라스 조셉 쿠노가 만든 최초의 증기기관 자동차. <출처 :Roby at en.wikipedia.org>
미국에서는 내연기관에 대한 특허를 피하기 어려워 20세기 초까지도 증기자동차가 생산됐다.
100년 가까이 발전한 이 증기기관 차량은 비약적으로 성능이 발전해 1906년 플로리다에서 개최된 ‘스피드위크’ 경기(현재 데이토나500)에서는 시속 203km라는 대기록까지 나왔다. 요즘의 최신 가솔린 차량으로도 도달하기 힘든 속도다.
증기 엔진은 당시 가솔린 엔진에 비해 월등히 강력해 12명을 태우고 시속 60km까지 달릴 수 있었다. 하지만 헨리 포드가 시속 70km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가솔린 엔진 자동차인 모델T와 저렴하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대량생산’이라는 개념을 내놓으면서 증기기관 자동차는 점차 사라졌다.
최근 증기기관 자동차는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스웨덴 자동차 회사 사브(SAAB)는 1973년 오일파동으로 인해 160마력을 내는 증기기관 콘셉트 자동차를 만들기도 했다.
독일 폭스바겐그룹도 1996년 220마력의 증기기관 엔진을 만들어 소형차에 시험 장착했다.무엇보다 가솔린, 디젤, 에탄올 등 어떤 연료를 이용해서도 차를 달릴 수 있다는 장점이 돋보였다.
하지만 당시 시장 상황이 증기기관을 받아들이기는 시기상조였다고 판단한 폭스바겐 그룹은 차의 시판을 무기한 연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까운 미래에 증기기관 자동차가 전기자동차와 함께 자동차 시장의 큰 축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 스포츠카, 하이브리드카 만든 천재 포르쉐 박사
페르디난트 포르쉐가 설계한 최초의 스포츠카 프린스 헨리. <출처 :Brian Snelsonat en.wikipedia.org>
최초의 스포츠카는 오스트로다임러의 프린스 헨리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프린스 헨리는 당시 5.7리터 가솔린 엔진으로 95마력의 힘을 내던 4인승 오픈카였다. 이 최초의 스포츠카 또한 천재적인 발명가 페르디난트 포르쉐가 설계했다. 포르쉐 브랜드의 첫차가 만들어지기 30년 전의 일이다.
오스트로다임러는 최초의 차를 만든 다임러의 아들 폴 다임러가 기술책임을 맡고, 페르디난트 포르쉐가 차를 설계하던 회사다. 이후 폴 다임러는 마이바흐의 뒤를 이어 다임러사의 기술책임을 맡기 위해 다시 독일로 돌아갔고 포르쉐는 이곳에서 다임러-벤츠의 주요 차종을 만들어냈다.
포르쉐는 처음부터 자동차를 만든 인물은 아니다. 일찍이 전기회사에 취직했던 포르쉐는 이후 이 기술을 살려 1890년에는 전기차를 만들었고, 이어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전기 차량인 믹스티(Mixte)를 만들었다.
요즘의 일반적인 하이브리드차량과 달리 작은 엔진으로 발전기를 돌리고, 여기서 발전된 전기로 바퀴에 달린 전기모터를 돌리는 발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