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삼산화텅스텐 격자는 원래 텅스텐 이온과 산소 이온이 규칙적으로 배열된 텅 빈 공간이 많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초기 상태에서 텅스텐은 모든 전자를 잃은 최고 산화 상태에 머물러 있는데, 이 상태의 격자 구조는 가시광선을 흡수하지 못하고 그대로 통과시키기 때문에 우리 눈에는 투명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전압을 걸어 리튬 이온과 전자를 격자 안의 빈 공간으로 밀어 넣으면 흥미로운 무기 화학적 변화가 일어납니다. 격자 속으로 들어온 전자가 텅스텐 이온에 붙으면서 텅스텐의 산화수가 낮아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격자 내에는 전자가 풍부한 텅스텐 이온과 부족한 텅스텐 이온이 공존하게 됩니다.
이때 전자가 부족한 쪽으로 이동하려는 성질이 생기면서 특정 에너지 대역의 빛을 흡수하게 됩니다. 하필 이들이 흡수하는 에너지 영역이 가시광선의 긴 파장대와 일치하기 때문에, 유리는 푸른색을 띠며 불투명해지는 것입니다. 반대로 전기를 끊거나 역방향으로 걸어 리튬 이온을 다시 밖으로 끌어내면 텅스텐은 원래의 높은 산화 상태로 복귀하며 다시 투명한 상태가 됩니다. 결국 격자라는 미세한 공간 속으로 이온을 넣었다 뺐다 하며 빛과의 상호작용을 조절하는 것이 이 기술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