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붕어의 기억력은 진짜 3초인가요?
안녕하세요? 동물에 대한 잘못된 속설이 있잖아요. 그중 금붕어의 기억력은 진짜 3초인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자드락비입니다.
금붕어를 포함한 물고기의 기억력이 겨우 2~3초에 불과할 것이라는 우리의 고정관념과 달리, 실제 물고기의 지능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물고기, 12일 전에 있었던 일도 기억한다?
2014년 7월, 캐나다 맥이완 대학교 연구진들은 금붕어를 3일간 수족관에 넣어두고 먹이를 주었다가 12일 동안 다른 곳으로 옮겨 두었습니다.
그 후 다시 수족관으로 데려와 넣어주고 금붕어의 이동 패턴을 분석해보았는데, 놀랍게도 금붕어는 자신이 수족관 내에서 먹이를 먹었던 곳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이는 금붕어가 과거를 기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트레버 헤밀턴 맥이완대 교수는 “천적의 위험이 없고, 먹이가 있는 장소에 대한 기억이 있다면 물고기는 다시 그 지역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실험을 통해서 물고기의 기억력은 3초보다 훨씬 긴 12일 이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고기의 기억력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오해였다는 것이 입증된 것입니다.
물고기, 음악도 구별할 수 있다?
물고기는 사람의 귀 같은 외부 청각기관이 없기에 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람처럼 외이가 없을 뿐 머리뼈의 안쪽에 있는 내이로 소리를 들을 수 있답니다. 참고로 대부분의 물고기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주파수 범위는 50~3,000Hz라고 합니다.
그런데 더욱더 놀라운 사실은 물고기가 음악도 구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2013년, 와타나베 시게루 명예 교수와 시노즈카 지마 박사가 이끄는 일본 게이오대학 연구팀은 금붕어가 담긴 수조에 수중 스피커를 설치했습니다.
연구팀은 특정 음악이 나올 때 금붕어가 구슬이 달린 끈을 당기면 먹이가 나오고, 다른 음악이 나올 때는 끈을 당겨도 먹이가 나오지 않는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사용된 음악은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와 ‘봄의 제전’으로, 하루에 30초씩 20번 들려주는 훈련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금붕어가 먹이를 먹을 수 있는 음악에 맞춰 끈을 당기는 행동이 하루 에 75% 이상 관찰되고, 이런 행동이 3일 내내 계속되면 학습된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실험 결과, 훈련을 진행한 금붕어 4마리 중 가장 빨랐던 금붕어는 79일이 지나서 음악을 확실히 구분했다고 합니다.
이 실험은 물고기가 단순히 기억하는 것을 넘어서서 음악까지 구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인데요. 물고기의 지능이 생각만큼 나쁘지 않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고기, 도구도 사용할 줄 안다?
침팬지가 도구를 사용하는 건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물고기가 도구 사용을 하는 건 잘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물이라는 공간과 물고기의 신체구조로 인해 도구를 사용하는 게 쉽지 않은데도 도구를 사용하는 물고기가 종종 눈에 뜨입니다. 예컨대 물총고기는 물을 쏴서 먹잇감을 맞춰 떨어트리기도 하고, 산호초에 사는 물고기들은 바위를 활용해 조개껍데기를 깨기도 합니다.
또한, 지난 2011년 외국 해양생물학 저널 코럴리프가 태평양 팔라우 섬에서 찍은 비디오를 공개했는데요, 영상을 보면 주홍점박이 양놀래깃과 물고기가 대합을 바위에 던져서 껍질을 깨뜨려 먹는 모습이 나온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진화생물학자 기아코모 베르나디에 의하면, “영상 속 물고기는 모래를 파내 조개를 밖으로 꺼낸 뒤 조개를 깨기에 적절한 장소를 찾아 오랜 시간 헤엄친다”고 하니 정말 놀랍기만 합니다.
[출처] 금붕어의 기억력은 정말 3초? 우리가 몰랐던 물고기의 지능!|작성자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