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경과를 종합하면, 몇 가지 가능성을 구분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첫째, 설 연휴 무렵 좌측 등 부위에 국한되어 “스치기만 해도 아린 통증”이 먼저 있었고, 이후 수포가 생겼으며 날개뼈–갈비뼈–상완 후면까지 신경 분절을 따라 통증이 동반되었다면 이는 대상포진(herpes zoster)을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합니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재활성화로 발생하며,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이 명확한 유발 인자입니다. 특징은 일측성, 특정 신경절(dermatome)을 따라 통증 후 수포가 생기는 양상입니다.
다만 현재는 턱선, 허벅지, 가슴 등 여러 부위에 비교적 동시다발적으로 작은 수포와 홍반성 병변이 생겼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대상포진의 “한 신경절에 국한된 분포”와는 다소 다릅니다. 드물게 면역저하 상태에서는 파종성 대상포진이 가능하나, 일반적인 30대에서 흔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단순 대상포진 하나로 모두 설명되지는 않습니다.
둘째, 접촉성 피부염(알레르기성 또는 자극성)이나 바이러스성 발진(예: 단순포진의 다발성 발생, 비특이적 바이러스 발진)도 감별해야 합니다. 특히 가슴, 허벅지 등 마찰이 있는 부위에 잔잔한 수포와 소양감이 동반된다면 접촉성 또는 자극성 요인이 가능성 있습니다. 다만 “찌릿하고 신경통 양상의 통증”은 피부염보다는 신경계 바이러스성 질환 쪽과 더 맞습니다.
셋째, 좌측 날개뼈 통증이 사고 후 근골격계 문제인지, 대상포진 전구통인지 구분이 필요합니다. 대상포진의 경우 피부 병변보다 2일에서 7일 먼저 신경통이 발생하는 것이 전형적입니다. 통증이 피부 병변 부위와 정확히 같은 분절에 국한되었다면 피부와 연관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1. 대상포진 또는 비전형적 대상포진 여부
2. 전신성 수포성 질환 여부
를 피부과에서 직접 진찰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필요 시 Tzanck smear, PCR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이 의심되면 발병 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acyclovir, valacyclovir 등) 투여가 예후에 중요합니다.
고열, 전신 쇠약, 병변의 급속한 확산, 눈 주변 병변이 동반되면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수포가 처음 생긴 부위는 정확히 좌측 등 한쪽에만 국한되어 있었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양측 또는 여러 부위였는지 말씀해 주시면 감별에 도움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