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 착색은 생각보다 흔한 고민이고, 원인을 알면 접근법이 달라집니다.
살이 쪘다가 빠지면서 착색이 생겼다고 하셨는데, 이 경우 흑색극세포증(acanthosis nigricans)일 가능성을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만이나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해서 겨드랑이, 목, 사타구니 등 접히는 부위가 전반적으로 어두워지는 현상인데, 단순한 피부 착색이 아니라 피부 자체가 두꺼워지고 벨벳처럼 질감이 변하는 게 특징입니다. 이 경우 크림보다는 원인 관리, 즉 체중 유지와 혈당 관리가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단순 마찰성 착색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제모 자극, 땀, 옷과의 마찰이 반복되면서 멜라닌이 침착되는 경우인데, 이때는 성분이 있는 제품이 실제로 효과를 냅니다. 나이아신아마이드, 알파알부틴, 아젤라산 성분이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데 근거가 있고, 레티노이드 계열은 피부 턴오버를 촉진해서 착색을 옅게 만드는 데 효과적입니다. 광고하는 착색 크림도 이 성분들이 들어있다면 꾸준히 쓰시면 어느 정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착색 개선은 빠르면 4주에서 12주, 심한 경우 그 이상 걸리기 때문에 다음 달 여행까지는 현실적으로 눈에 띄는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당장 여행을 앞두고 계신다면 피부과에서 미백 레이저나 필링 시술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단, 시술 후 자외선에 노출되면 오히려 착색이 심해질 수 있어서 여행 직전보다는 돌아온 후에 받으시는 게 더 안전합니다. 여행 중에는 통기성 좋은 소재의 옷으로 마찰을 줄이고, 제모 방법을 면도 대신 제모 크림이나 왁싱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자극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오래 지속되거나 범위가 넓다면 피부과에서 한 번 원인을 확인받아 보시는 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