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중 양손이 굳고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은 몇 가지 원인을 감별해야 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수면 자세에 의한 일시적 신경 압박입니다. 팔을 몸 아래에 깔거나 특정 자세로 장시간 유지하면 척골신경(ulnar nerve)이나 요골신경(radial nerve)이 압박되어 깨어날 때 손이 굳고 저린 느낌이 납니다. 손을 쥐었다 펴면 풀린다는 점이 이와 일치합니다.
그러나 양손이 동시에, 그리고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은 단순 자세 문제보다 전신적인 원인을 고려하게 만듭니다. 40대 남성으로 혈압약과 고지혈증약을 복용 중이시다면 말초혈관 순환 문제도 배제할 수 없고, 경추(목뼈) 디스크나 척수 문제로 인한 신경 압박, 또는 손목터널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이 수면 중 악화되는 경우도 양손에 동시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혈압약 중 일부 계열(칼슘채널 차단제 등)이 말초 혈관 긴장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복용 중인 약물 종류도 참고가 됩니다.
영양제는 근본 원인이 확인되기 전에는 보조적인 수단에 불과합니다. 비타민 B12 결핍이 말초신경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결핍이 확인된 경우 보충이 도움이 되지만, 이 역시 혈액검사로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신경과 또는 정형외과에서 신경전도검사(nerve conduction study)와 경추 MRI를 포함한 평가를 받아보시길 권고드립니다. 혈압·고지혈증 관리를 이미 하고 계신 만큼, 담당 내과 선생님께 이 증상을 함께 말씀드리고 추가 검사를 의뢰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