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왕자 생산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8명의 상궁이 왕의 잠자리에 함께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 왕의 성생활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1987년 발행된 김용숙 저 '조선조 궁중풍속 연구'에는 왕과 왕후의 동침에 대한 내용이 실려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르면 왕이 자신의 마음대로 여성과 하룻밤을 보낸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무엇보다 왕의 성관계는 '왕자'를 낳아야 하는 나라의 중대사기 때문이다. 때문에 개인적인 취향, 혹은 쾌락을 위해 잠자리를 갖는다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고 합니다.
왕의 잠자리는 운세에 따라 정해지고 왕과 상대가 되는 여인의 운세를 점쳐 '왕자 생산'에 적합한 여인이 승은을 얻게 된다고 합니다.
이를 도맡아 하는 인물들이 '대전 상궁'인데 이들은 잠자리 상대는 물론 날짜와 시각까지 정해집니다.
모든 준비가 맞춰지면 왕과 상대가 입장하고 대부분의 궁녀는 자리를 피한다. 이후 60~70대의 숙직 상궁 8명이 남아 왕의 성관계를 관찰합니다.
이들은 우물 정(井) 형태의 대형 침실의 가운데 방을 제외하고 한 방에 한 명씩 들어간다고 합니다. 즉 왕은 상대 여인을 비롯해 9명의 여성과 잠자리를 함께 하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