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혜경궁 홍씨는 사도세자의 부인이며, 정조의 생모입니다. [한중록]의 작가로 유명하지만, 정작 그녀의 일생을 재구성하기란 쉽지 않다. 팔십여 년의 일생 중 칠십 여년을 삼엄한 궁중에서 생활해야 했던 여인 혜경궁 홍씨. 그녀는 한 많고 억울한 감정을 호소하기 위해 그녀의 궁중 인생이 녹여진 [한중록]을 집필했다고 합니다.
궁호를 받은 경우엔 당대에 궁호를 호칭으로 쓰긴 했지만(숙창궁, 가순궁 등), 후대에 궁호가 통칭으로 굳어진 건 '혜경궁' 뿐입니다.
왕대비나 대왕대비가 된 경우에는 '생전에 받은 존호+대비'의 호칭으로 많이 불리는데(인수대비, 자순대비 등), 혜경궁은 대비가 되지는 못했지만 대비에 준하는 대우를 받아, 사실상 이 궁호가 존호 대신으로 쓰인 거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인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