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를 오래 하지 않다가 한 번에 시작될 때 통증이 더 심해지는 주된 이유는 자궁내막이 장기간 두꺼워진 상태에서 한 번에 탈락하기 때문입니다. 배란이 규칙적으로 일어나지 않는 경우에는 프로게스테론의 주기적 억제가 부족해 에스트로겐 자극만 지속되면서 자궁내막이 불균형하게 증식합니다. 이후 갑작스럽게 호르몬 변화가 생기면 두꺼워진 내막이 한꺼번에 떨어지면서 출혈량이 많아지고, 이 과정에서 자궁 수축을 유발하는 프로스타글란딘 분비가 증가해 통증이 더 강해집니다.
임상적으로는 이런 경우를 무배란성 주기와 관련된 과다월경 및 심한 월경통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생리를 건너뛴 뒤 시작할 때 “왈칵 쏟아지는 느낌”이나 극심한 하복부 통증이 동반되는 양상이 흔합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일시적인 자율신경 반응으로 실신에 가까운 상태가 오기도 하여 응급실 내원이 필요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항경련제 복용 중인 경우 일부 약물이 호르몬 대사에 영향을 주어 배란 장애나 월경 불규칙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한 생리통으로만 보기보다는 배란 여부와 호르몬 상태를 함께 평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관리 측면에서는 주기를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필요 시 호르몬 치료를 통해 인위적으로 주기를 만들어 자궁내막이 과도하게 두꺼워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통증 조절을 위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초기부터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반복적으로 119 이송이 필요할 정도의 통증이라면 단순 기능성 월경통을 넘어 자궁내막증 같은 기질적 질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산부인과 평가가 권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