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게임은 수만 개의 정교한 수학적 계산과 물리 법칙이 실시간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캐릭터가 벽에 살짝 부딪히는 사소한 충돌 계산 하나만 어긋나도 좌표값이 꼬이며 폴리곤이 찢어지는 기상천외한 현상이 발생합니다. 특히 제작자가 의도한 경로 외에 사용자가 행하는 수백만 가지의 변칙적인 조작을 수만 줄의 코드만으로 완벽히 예측하기란 불가능에 가깝기에, 정식 출시된 게임이라도 예상치 못한 연산 오류가 시각적인 버그로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최신 게임들은 수많은 개발자가 협업하여 거대한 시스템을 구축하다 보니 특정 코드를 수정했을 때 전혀 상관없는 부분에서 오류가 터지는 '스파게티 코드' 문제나 하드웨어 사양에 따른 최적화 이슈가 겹치며 완벽한 통제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평소 비행 시뮬레이션처럼 정교한 기기 조작과 수치 계산의 중요성을 잘 아시는 만큼, 게임 속의 이 광활한 가상 세계가 0과 1의 계산만으로 한 치의 오차 없이 유지된다는 것이 사실 얼마나 경이롭고도 아슬아슬한 작업인지 새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