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소원 소아청소년과 의사입니다.
아이들을 훈육에 대해 상담할 때
제가 가장 고심이 될 때가
아이와 보호자분의 성격이나 성향이 완전히 다른 경우 입니다.
보통 보호자분과 아동 중
어느 한분은 느리고 행동을 변경할 때 고심하며, 마음을 먹고 행동을 옮길때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반면
다른 한분은 성격이 빠르고, 결심 즉시 행동을 옮기며 반응 또한 빠른 경우가
이런 경우입니다.
반응이 빠른 한 사람은 상대방의 느린 행동을
<나를 무시하는 행동> 또는 <나를 방임하는 행동>으로 여기게 되며
반응이 느린 사람은 빠른 사람에 대해
<사람을 초조하게 만드는 행동> 또는 <강박적으로 요구하느 행동>으로
느끼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절대 이 나이의 아이에선 부모님이 절대적인 존재이므로
결코 무시하거나 모른 척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처음 불렀을 때 대답할 타이밍을 놓치면 바로 다음에 부르는 소리가 날카로워지게 되고
이런 경우 아이는 오히려 대답하기가 두렵고 어찌할 바를 몰라서
아예 못 들은 척을 하게 되는 것이 이런 경우의 주된 사이클입니다.
(이럴 때, 게임이나 TV볼 때는 얼마나 빠른데요....라고 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거북이도 먹이는 잽싸게 먹습니다...이해가 필요한 경우죠)
반응이 느린 아이에게선
절대 아이가 나를 무시하는 것이 아님을 먼저 꼭 기억해주세요.
또한, 가능한 멀리서 부르는 것보다 가까이가서 눈을 마주치고 말씀을 하시는 것이 좋으며
바로 해야할 일을 알려주기보다는 10분, 5분 간격으로 <미리> 고지해 주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모쪼록 즐거운 육아되시는 데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