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진단받고 약을 복용한지 1년이 조금 넘은 고등학생입니다. 1년간 약물치료만으로는 증상에 큰 호전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의사 선생님께서는 상담을 추천하시고 계십니다. 이런 상황일 때 상담을 받는 것이 필수인가요?
사실 이전에도 두세번 상담을 받아봤고 한번은 10회를 모두 채워 두달 반 간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상담과 맞지 않는 것인지 상담을 받을 때마다 번번히 힘듦을 느껴 이번 선생님의 상담 권유를 호의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사실 어렵습니다.
상담을 받을 때 힘든 점은
1. 낯선 모르는 사람을 만나 나의 아픔을 전달하기
2. 주기적으로 상담을 받기위해 이동하기
3. 하시는 질문에 맞는 답을 찾기
4. 내가 당연시 했던 것들에 이유를 찾기 (살인은 나쁜것이다 만큼 당연시 했던 것들)
이런 것들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상황을 이런 걸 견디면서까지 빨리 바꾸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 같아요. 힘들면서까지 상담이 받고 싶지 않아요. 웬만하면 싫은 것들도 조금 참고 도전을 하는 편인데도 상담은 생각만해도 스트레스를 받고 긴장이 됩니다.
이렇게 낫고 싶은 의지가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상담 말고 다른 방법이 있다면 시도해볼 마음이 충분히 있는데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앓고 있을 때에는 상담이 필수적인가요? 이렇게 마음이 거부를 하는데 받는 것이 맞는 것인지 고민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