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힘이 없고 우울한 기분입니다.
요즘 우울하고 힘도 없고 삶의 낙이 없다고 느낍니다.
취미생활을 해보라는 말에 피아노도 다시 시작했고
주말에는 동호회에 들어서 풋살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하는게 없습니다. 매일 허전한 기분에다가
우울하고 힘도 없습니다.
운동을 하라는 말에 20일 조금 넘게 홈트레이닝도 하고
있습니다. 할 땐 빡세게 하는데 한 달 가까이 되가는데
몸의 변화가 없어도 참고 하고 있습니다
노력은 하고 있는데 이 우울하고 허전한 기분을
벗어나기가 힘듭니다. 어떤 걸 해야 나아질까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안녕하세요? 아하(Aha) 심리 상담 지식답변자 정수임 심리상담사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안녕하세요~ pkw618님! 벗어나기 힘든 우울감과 허전한 기분으로 인해 어려움을 느끼고 계시는 군요. 꾸준한 운동과 취미활동을 병행하며 노력하고 있음에도 이내 다기 찾아드는 우울감은 벗어나기 힘든 굴레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우울이라고 하는 것은 단기간에 좋아지는 증상이라기보다는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현재하고 계시는 노력들, 즉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건강한 활동을 삶 속에 조금씩 끼워 넣는 행동은 기분 향상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행동이므로 지금 잘하고 계시다는 말씀도 해드리고 싶습니다.
인간의 심리는 보편적인 법칙으로 규명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에 답변을 드리기에 앞서 충분한 고민의 과정을 거치지만, 짧은 게시글을 통해 만족스런 답변을 드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내면에는 여러가지 마음들이 공존하고 여기에는 정반대의 마음, 서로 모순되는 마음까지도 포함됩니다. 문제는 각 마음들마다 '나'에게 드러나는 모습들이 너무나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마음은 내가 아주 잘 알고 있지만 행동으로 쉽게 이어지지 못하지요. 어떤 마음은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강력히 부정하고 있음에도 순식간에 나의 행동들을 조종할 수 있습니다. 조심스럽지만 질문자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일 수 있습니다. 질문글을 보면 질문자님은 삶의 낙을 찾기 위해 혹은 현재의 모습에서 달라지기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십니다. 하지만 질문자님 마음속에 있는 다른 그 무언가는 그렇지 않아 하는 것 같습니다. 그 무언가는 우울하고 허전한 기분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을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나’ 안에는 여러 가지 마음들이 있고, 그 중 어떤 마음들은 삶이 공허하고 우울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합니다. 내 안에 그런 마음이 있다는 것과 그 마음 또한 나의 마음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어야 그 마음을 이해해볼 수 있습니다. 과연 그 마음은 어떤 이유로 그렇게 되었는지, 그 마음이 정말로 바라는 바는 무엇인지, 그 마음이 자라난 곳은 어디이며 언제였는지를 이해해볼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나’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누가 정답을 알려줄 수도 없고, 어느 날 갑자기 깨닫게 되는 것 또한 아닙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 가고 한참을 헤매야 찾을 수 있는 어려운 길일 수도 있습니다. 깊은 슬픔과 고통이 숨어있는 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숨어있는 그 마음을 찾아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합니다. 슬프고 아프기 때문에 숨어버린 그 마음을 말이지요. 질문자님 스스로가 자신의 마음을 깊숙이 들여다보아야합니다. 나 스스로가 이해하고 위로해주지 못하는 마음은 언제까지고 신음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질문의 내용이 길지 않아 세부적인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우울증의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이 지속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셔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도움을 받으시기를 권합니다.
저의 답변이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질문자님의 건강과 행복, 평안을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