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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한반달곰269
비장한반달곰26924.02.08

특목반 권유하는 학원과 유명한 학원 중 어디가 좋을까요

예비 중2입니다 유명하거나 공부 잘한다고 소문 난 곳에 사는 것도 아니고 학교도 평범해요 근데 제가 공부 욕심이 세서 좀 예전부터 유명한 수학 학원을 다녔어요 다니면서 주변 반응도 좋고 그 학원을 다닌다는 것만으로도 칭찬 받는 게 좋았어요 무엇보다 학원 선생님들도 전부 괜찮고 잘 가르쳐 주시는 전문적인 곳이라 3년 정도 쭉 다녔고 숙제도 많고 수업시간도 길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게 됐는데 선생님이 처음이라는 분이셨습니다.. 처음엔 별 생각 없었는데 수업을 하면 할 수록 도움이 전혀 안됐어요 같은 반 애들은 이미 작년 특강으로 진도를 다 뺀 상태에서 복습 느낌으로 수업을 듣는 것 같았고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 선생님이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넘어가거나, 아니면 유형 자체를 아예 설명해주시지 않아도 그러려니 하고 풀더라고요.. 그런데 전 아예 처음 듣는 내용이고, 제가 어리고 학생이긴 하지만 선생님이 잘 알려주신다거나 가르치신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요 도움도 안돼고요.. 그래도 최대한 열심히 해보려고 인강으로 개념을 꾸준히 복습하면서 빈 곳을 매꿔나가는 느낌으로 수업을 들었는데 아무래도 처음 듣는 거고, 제가 이해력이 막 좋은 편도 아니라 인강이라고 해도 드라마틱하게 나아지는 부분도 없었어요 그래서 선생님께 보충 수업을 요청하니 시간이 안된다며 잡아주시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가 원한다고 해서 전부 들어 주셔야 한단 건 아니지만 저희 학원 커리큘럼 상, 학생이 보충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선생님이 그렇게 판단되면 보충 수업을 하라고 되어 있는데 다른 선생님들도 그렇게 하셔서 부족한 부분을 매꿔왔어요 그런데 갑자기 시간이 안된다고 한 달 동안 보충을 쭉 미뤄왔습니다 반 애들은 보충 수업을 이미 잡기까지 했는데 말이에요..

그러다 학원에서 보는 학기말 평가를 보기 전에 또 일이 터졌습니다 그 전까지 두 달 조금 안되는 시간이 있었는데 단 한 번도 보충을 잡아 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학원 내에서 학기말 평가 전에 선생님들께서 늘 추가 자료와 보충 수업을 해주셨고 그래서 새로 오신 선생님도 그렇게 하실 줄 알았어요 추가 자료 제공은 일품이나 블랙라벨 같은 걸 프린트해서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고, 학생들이 그걸 풀어오면 함께 보충 수업을 하는 방식으로 늘 이루어졌습니다 이것도 학원 커리큘럼이고요.. 그런데 이 선생님은 추가 자료 제공은 커녕 시험 범위조차 알려주시지 않았습니다 학원 측에 물어보는 방법도 있었지만 선생님께서 대충 ~~일 거예요 이러셔서 당연히 그 부분만 더 열심히 공부해 갔죠.. 그런데 선생님끼서 말하신 부분이 아니라 전혀 다른 부분이 시험 문제로 출제됐습니다;; 학기말 평가가 저희에게 얼마나 중요하냐면 1차, 2차 학기말 평가 평균을 나누어서 반 배정을 다시 하고 그걸 배경으로 학부모 상담을 몇 번에 걸쳐 한 뒤에 개개인의 학교 내신 대비를 어떻게 할 지까지 결정되는 거라 내신 점수가 반영되는 중2가 된 저희 학년에겐 특히나 중요한 시험이었어요.. 저번 학기엔 저희 레벨 중 제가 가장 점수를 높게 받았던 만큼 레벨이 올라갈 줄 알았지만 특강을 듣지 않았단 이유로 올라가지 못해 이번엔 정말 간절했습니다 그런데 점수가 40점 조금 안되게 깎여 있는 걸 보고 정말 충격 받았습니다 제가 공부를 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40점이라뇨.. 선생님 한 분 바뀌었다고 해서 이정도로 점수 차이가 심하게 나는 건 아닌 것 같아 시험지를 보여 달라 했습니다 원래 본인 시험지를 채점 후 다시 나누어 주고 함께 문제 풀이를 하는 것도 학원 커리큘럼인데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3주 동안 시험지 풀이를 미루셨습니다 아무리 늦어도 2주 내에는 시험지 풀이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학원 방침이 있는데도 끝까지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동안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점수가 나왔다는 것에 대해 너무 속상해 내가 정말 못해서 그러는 건지 궁금해져 다른 학원 레벨 테스트를 보러 갔습니다 거기서 상담을 했더니 특목고 준비를 하는 학생들을 모아둔 특목반에 갈 점수가 나왔다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솔직히 특목고라는 거에 혹해서 온갖 자료까지 보고 왔습니다 부모님은 동생 콩쿨 때문에 저 혼자 상담을 받고 왔는데 공부가 곧 자존심인 제게는 너무 과분한 말이었고 너무 잡고 싶은 기회였습니다 여러모로 특목고에 욕심이 있었기에 전 부모님께 말씀 드렸고 부모님은 반대하셨습니다 설령 제가 합격을 한다고 한들 수시는 챙기지 않을 거냐는 이유로요.. 맞는 말이긴 하지만 이 기회가 아니면 특목고는 도전해보지 못할 것 같아 특목반에 가고 싶다 했습니다 근데 전 학원은 다음 학기면 반이 바뀌어 선생님도 바뀔 테니 문제가 없긴 했어요 그래도 부모님은 지뢰 밟기도 아니고 그 학원의 유명세에 혹하지 말고 미련을 놓고 다른 곳으로 옮기자고 하셨어서 레벨 테스트를 본 건데 역시 미련이 가득 남더라고요.. 그냥 그 학원을 다니면서 받았던 남들의 그 부러운 시선?을 즐겼던 것 같아요 그걸로 자존감이 올라간 건 사실이거든요..

어쨌거나 결론은 옮기기로 했습니다 3월부터 특목반에 가기로 했는데 솔직히 이제 와 생각해보니 너무 섣불리 판단했던 것 같아 후회됩니다.. 부모님은 그래도 제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재능이라면 재능인 제 장점을 알아주는 곳으로 가자고 해서 저도 오케이 했지만 특목고가 아무나 가는 곳도 아니고, 합격 못할 수도 있는 데다가 제가 영어를 못합니다.. 막 못하는 건 아닌데 그냥 중? 정도에요 그런데 학원에서는 외고를 제안하니까 확실히 과학고보다는 괜찮을 것 같은데 외고를 아무나 가는 것도 아니고 영어와 수학 성적이 좀 차이가 나니까 영어 레벨테스트도 다시 보자고 해서 이번 달 말에 볼 것 같아요(영어 학원이랑 수학 학원이랑 이어져 있어요!)

아무튼 그냥 원래 다니던 곳을 놓고 특목고 준비를 위해 특목반으로 갈 지, 특목고는 그냥 놓아주고 원래 다니던 곳에 그냥 계속 다닐 지 너무 고민돼요..ㅜㅜ 솔직히 제가 학원을 옮긴다고 해서 적응할 수 있을 거란 보장도 없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원래 다니고 있는 곳은 특목반이 있는 곳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유명합니다 잘 가르치니 유명하겠지만 그래도 안 맞는 쌤이랑 있는 것도 말이 안되고, 그렇다고 점수 하나 가지고 학원을 옮겨서 그것도 특목반에 가는 것도 막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은데 정말 어떡하죠..? 지금이라도 제가 생각을 바꾸면 충분히 바뀔 수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ㅜㅜ 어떤게 더 나아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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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개수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인생은한번뿐yolo입니다.


    누가 얘길하든 당사자 마음에서 갈등과 고민이 있다는건 가보지못한곳에 대한 미련을 못버려서지 않나 싶네요.

    학원이 어디든 스스로 잘하면 된다는 말은 옛날말인것 같아요. 선생님과 학생의 케미도 중요하고요. .

    기존학원에 있기에 특목고가 아쉽다면, 기존학원에 대해선 이미 불만과 불신이 생겼는데, 뭔가 핑계대고 탓하기 좋은 상태이지않나요? 그런에너지보단 차라리 새로운곳에 적응하며 특목고 도전해보라하겠어요..

    안가보고 후회보단 가보는게 맞다 생각이 들어서요.


    그치만 결정은 부모님과 상의하셔서 맘이 편한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