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형인 정종은 자신은 중요치 않은 인물이니, 위안으로 동생 방원을 자신의 아들로 삼음으로써 자신을 태조 이성계의 유일한 아들이자 세자로 만들고 싶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정종 스스로도 자식들에 대한 보신책을 겸했을 가능성도 있는데 과거 후궁인 가의옹주 유씨의 아들을 원자라 하였다가 다시 이방원을 후계자로 지명하는 상황이니 이후 서자들이 상왕의 아들 운운하며 반란 등의 문제 휩싸이지 않으려면 아예 이방원을 확고부동한 계승서열 1위의 적장자로 못박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이방원은 자연스럽게 차기 임금으로 내정되는데 왕의 동생인 만큼 '세제'가 맞지만 이방원은 세자에 책봉됩니다. 다시 말해 이방원이 왕에 오르는 것은 아버지 이성계를 잇겠다는 뜻이지 형 이방가를 잇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당시 조정에서도 이방원은 세자가 아니라 세제가 되는 것이 옳다고 대신들이 주장했지만 이방원은 그 말을 무시했고 성격이 부드럽고 선량한 정종도 크게 개의치 않고 "지금부터 내 아들인 것은 아니다"라며 세제가 아닌 세자로 그냥 넘어 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