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과 카페인을 함께 먹으면 어떠한 문제점이 생길까요?
음주 후 커피를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커피를 먹으면 술이 깨고 활기를 찾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현명한 선택이 아닙니다. 커피 속 카페인은 실제로 마신 술보다 적게 마신 것처럼 뇌를 속일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 성분이 뇌에서 기분을 좋게 하는 성분인 도파민을 솟구치게 만듭니다. 이어 도파민은 사이클릭 에이엠피(Cyclic AMP)라는 화학 물질 분비를 활성화시킵니다.
이 물질은 뇌를 더 활발하게 만드는데 이에 따라 기분이 더 좋아져 말이 많아지고 기운이 더 나게 됩니다. 하지만 뇌가 가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체내에서는 특별한 효소를 사용해 사이클릭 에이엠피를 억제합니다.
뇌 활성화가 중단되면 이번에는 알코올의 진정제 작용을 하는 성분이 효과를 일으킵니다. 이때 뇌의 처리 과정을 느리게 하는 또 다른 신경 전달 물질이 분비되기 시작하는데 이에 따라 피곤함을 느끼게 되고 정신도 흐릿하게 되면서 반응 속도도 느려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때 8온스(약 240㎖) 정도의 커피를 마셔 카페인과 알코올이 섞이게 되면 카페인이 사이클릭 에이엠피를 통제하는 특별한 효소를 차단합니다. 이렇게 되면 알코올의 진정 효과는 낮추는 반면 기분을 좋게 하는 효과는 증가시키게 됩니다.
따라서 뇌 작동은 더 느리게 되지만 몸은 술이 취하지 않은 것처럼 더 활력이 넘치게 됩니다. 카페인이 알코올의 진정 효과를 감춰버리지만 혈액 속 알코올 양은 전혀 줄어들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술과 커피를 섞어 마시면 잠 잘 때에도 알코올 성분으로 인해 자다가 중간에 깨는 일이 생기고 오랫동안 체내에 남아 있는 카페인 성분으로 인해 다시 잠들기도 힘들게 됩니다.
이 때문에 몸이 기진맥진한 상태가 되고 카페인이 체내 수분을 탈취하게 돼 숙취도 심해지게 됩니다. 술과 커피를 섞어 마시지 말고 꼭 커피를 마셔야 한다면 카페인을 제거한 커피를 마시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