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핑계를 대고 우기는 친구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요
저는 서른 중반이고, 초등학교 때부터 친해진 친구가 있습니다. 왜 그런 친구들 있잖아요. 자주 만나지 않아도 오랜만에 봐도 편한 친구 사이. 그런 친구 중 한 명입니다.
20대는 정신없이 일하고 바쁘다 보니 일 년에 한두 번 만났습니다. 그러다가 30대가 접어들면서 저의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자주 만나기 시작했는데 어려서 친해진 그 마음으로 간간이 만났을 땐 몰랐는데 딥하게 자주 만나다 보니 맞지 않은 것들이 많더군요.
그중 하나가 무슨 말을 하다 보면 꼭 핑계를 대고 자기 합리화를 한다는 겁니다. 그게 어느 순간 저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오더군요. 그래서 제가 연락을 좀 시큰둥하고 뜸하게 받을 때가 있는데 그러면 또 눈치는 빠른 친구라 제 눈치를 보더군요. 그러다 보면 저는 또 미안해지고 친구한테 이러면 안 되는 건데..하고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입니다.
다른 친구들한테 제 속마음을 털어놓으면 다들 하나같이 하는 말이 그냥 인연을 끊어라. 아니면 하... 너니까 만나지 난 걔 못 만나. 이겁니다
참고로 저렇게 말한 친구들도 그 친구를 압니다.
친한 건 아니지만 중고등 동창들이라 저 때문에 모임에서 같이 만나면서 어느 정도는 다들 아는 사이입니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친했고 절 배신했다거나 무언가 인연을 끊을만한 사건이 있다면 저도 그렇게 하겠는데 그런 건 없습니다.
그리고 또 결정적인 건 그 친구는 친구가 저밖에 없다는 거.. 그래서 제가 스트레스를 받아도 이 친구를 품고 가는 이유입니다.
외로움을 많이 타 남자친구가 늘 있는데 그것도 오래 안 가고 자주 바뀝니다. 남의 연애사 제가 참견할 건 아니지만 문제는..
남자들이 바뀔 때마다 저를 소개를 꼭 해주려는 겁니다. 30대 초반까지는 그런 자리를 만들면 다 만나주고 했습니다. 그런데 중반에 접어들면서 그런 자리를 피했습니다.
저는 낯가려서 낯선 사람 만나는 게 힘든데 왜 내가 이런 걸 다 만나주고 있지?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안 만났습니다.
어느 날은 심하게 조르더군요 오늘 자기 남자친구랑 같이 보자고.. 더 대박인 건 그 남자도 같이 보자고 조르는 겁니다. 집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커플 둘이서 계속 전화를 하더군요 나오라고.. 계속 싫다고 거절하니 그 남자가 저한테 그러더군요. “친한 친구 맞아요?”
그리고 친구는 저의 행동에 서운해하더군요. 그래서 그랬습니다. “너 항상 네 남자들 소개할 때 친하게 지내~~ 하잖아. 친해지면 뭐 하니 너 얼마 못가 헤어지고 지금이게 몇십 번째 아니냐? 네가 오래 잘 만나면 자연스럽게 내가 보는 날이 있겠지.. 왜 이렇게 당장 못 보여줘서 안달이냐. 지친다”
라고 하니 이제 그 부분은 어느 정도 고쳐서 괜찮은데 핑계 대고 이런 것들이 너무 화가 납니다. 네 저 친구한테도 대놓고 뭐라 합니다. 핑계 좀 대지 말고 인정할 건 인정하라고. 그러면 그 순간에도 아니~ 그게 아니고 또 핑계를 댑니다.
제목은 핑계 대는 친구 때문에 스트레스인데 왜 남자 문제로 빠지냐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여러 가지가 쌓이면서 폭발한 거 같습니다. 하나하나 다 말하자면 너무 길고 제가 언급하지 않은 다른 많은 부분들도 많고 너무 지칩니다.
저러니 친구가 없지 란 생각도 들고 너무 힘들어서 정신과 가서 상담을 받아볼까 생각했는데 의사 앞에서 이런 말 하기가 또 꺼려지고..
20대 때 아무리 친했어도 오래 만나다 보니 사람 재고 뒤로 호박씨 까고 거짓말이 반복되는 그런 인연들은 다 걸러지고 지금은 정말 찐 친들만 남은 상태인데. 이 친구는 아직 숙제로 남아 있네요. 아까 말했듯 인연은 못 끊습니다.. 그래서 제 선에서 제 마음을 스트레스 받지 않고 컨트롤하고 싶은데 방법이 있을까요??
주저리 얘기하다 보니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성문규 심리상담사/육아·아동전문가입니다.친구분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보시기바립니다
대화없이 추측으로는 오해만 쌓이기 마련입니다
대화를 통해 다시 좋은 사이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