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이 상하는 이유가 뭔가요?
음식물이 담긴 그릇을 씻지 않으면 왜 곰팡이가 피고 냄새가 나고 맛이 이상해지나요? 미생물이 번식하는 거라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건지 궁금하네요. 종류도 다 다르잖아요. 어떤 음식은 곰팡이가 피고 어떤 음식은 초파리가 생기고..
음식물이 상한다는 것은 미생물이 번식한다는 뜻입니다. 미생물은 말씀하셨듯이, 곰팡이부터 초파리까지 다양합니다. 그리고 그 다양한 미생물들은 서로 다른 먹이를 먹죠. 초식동물이 풀 뜯어먹고, 육식동물이 고기를 먹는 것처럼요. 미생물들의 먹이는 음식이 되는겁니다. 그들도 다양한 취향과 먹이특이성(어떤 먹이를 먹느냐)가 있습니다. 곰팡이는 빵을 좋아하고, 초파리는 자두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빵엔 곰팡이가 피고, 자두엔 초파리가 꼬이는 겁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음식물을 포함한 동물의 사체, 식물의 사체, 배설물 등과 같은 유기물은 자연에서 '분해' 라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질문자분도 알고계시겠지만, 이러한 '분해' 라는 과정을 거쳐야 누군가에게 유용한 '영양분(거름)'이 될 것이고, 그것을 토대로 새로운 생명도 싹트게 되겠지요.
음식물이 썩는 과정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에 의해 '분해' 되는 과정을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썩는다' 라고 표현할 뿐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입장에서는 더이상 음식으로서의 가치가 없어지고, 먹으면 배탈만 날 뿐인 상태로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했다', '썩었다' 라고 하는 것이겠지요.
음식마다 생기는 미생물의 종류가 다른 이유는, 각각의 음식물이 가지는 영양소의 종류나, 음식의 형태(젤리, 액체, 고체 등), 주변 환경에 따라 존재하는 미생물이 다르고, 잘 자랄 수 있는 미생물의 종류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미생물은 높은 농도의 소금환경에서 잘 자랄 것이고, 어떤 것은 높은 탄수화물(당) 환경에서 잘 자랄 것이고... 그러다보니, 처음에는 제각각 자라다가도, 점차 한 세균에 의해 점령당하기도 합니다..(윽 상상된다...TMI...)
질문에 답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