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진광 인문·예술 전문가입니다.원시시대부터 살아와서일까? 문화재청이 보고한 수령 1000년 이상 된 노거수 8그루 중 5그루가 은행나무고, 큰 나무 순위 1, 2위에도 은행나무가 올라 있다. 그 중에서도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의 천연기념물 제30호 ‘용문사 은행나무’는 나이와 크기 자랑에 전설과 기담까지 더해져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키 큰 나무는 ‘공식적(?)’으로 용문사 은행나무다. 그런데 그 ‘높이’가 참 묘하다. 1919년 ‘조선거수노수명목지(朝鮮巨樹老樹名木誌)’에는 이 나무의 키가 63.6m로 되어 있다가 1962년 천연기념물 지정 당시(1962년 12월 3일)에는 60m, 2003년에는 57m, 2005년 측정에는 39.21m, 다시 2009년 자료에는 67m, 2012년 현재 문화재청 자료에는 42m와 현지의 안내문에 41m로 되어 있다.
여의봉인가 보다. 이런 널뛰기의 배경에는 고종 황제가 돌아가셨을 때 큰 가지가 하나 부러져 그렇게 되었다거나, 1970년대에 석축을 쌓고 복토를 해서 작아졌다는 등등 그럴 듯한 설명도 붙어 다닌다.
용문사 은행나무의 키는 2005년에 연세대 손홍규 교수가 사다리차까지 동원에서 측정한 39.21m가 가장 정확해 보이지만, 바람에 살랑거렸을 나무꼭대기를 1㎝ 단위까지 쟀다고 하니….
그리고 두 번째로 큰 나무는 38m의 경남 ‘함양 운곡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406호)’로 되어 있다. 하지만, 산림청 녹색사업단에서 주관하는 ‘코리아 빅 트리(Korea Big Tree)’ 프로젝트에는 수고 40m짜리 나무도 10여그루 넘게 적혀 있으니 누구 키가 더 큰지는 더 두고 볼 일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