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손과 발이 없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 화가가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에 소개되었다고 합니다 .
그 주 인공은 양손 없이 나무에 그림을 그리는 우드버닝화가 박윤경(54)씨 입니다 .
양손 없이도 그림을 그려내는 그녀만의 방법은 바로 ‘전용 손’에 있다는데 그녀가 구상하고 아들이 만들어주었다는 ‘손’은 연필과 인두는 물론 집안일을 할 수 있는 도구들도 부착 가능해 어느새 30종 이상이나 된답니다. 그림을 그릴 때는 쥐는 힘이 약하고 인두 각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하지 못해 남들보다 두 배는 힘든 작업이 되겠지만 손목이 움직이는 대로 그려지는 작품은 전문가들도 인정한 예술 그 자체였다. 한번 그리기 시작하면 한 자세로 최대 8시간 이상은 그려야 속이 풀린다니 정말 못 말리는 우드버닝 사랑입니다.
이 대단한 사랑이 시작된 건 4년 전, 복지관에서 우연히 접하게 되면서부터였다. 9년 전, 사고로 한날한시에 양손뿐만 아니라 양발까지 잃게 된 윤경 씨를 일으킨 건 가족이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혼자 화장실에 가는 연습을 했고, 집안일도 하나하나 해내기 시작했고 이후 복지관에 가 연필 잡는 법을 터득하며 만나게 된 우드버닝으로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자, 이 손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더 생겼다는 성취감과 희열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