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거북이가 왜 장수의 상징이 된건가요?
조선시대에 상대방이 장수하길 바란다면 거북이그림이나 금으로된 거북이를 선물했다고 하던데 오래사는 다른동물 대신에 왜 바다에 있는 거북이가 장수의 상징이 된건가요??
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거북은 오래 산다는 의미에서 용이나 봉황과 함께 상서로운 동물로서 인식되었다. 그리하여 집을 짓고 상량(上樑)할 때 대들보에 ‘하룡(河龍)’·‘해귀(海龜)’라는 문자를 써넣었다. 또 귀뉴(龜紐)라 하여 손잡이 부분에 거북의 모양을 새긴 인장을 사용하였고, 귀부(龜趺)라 하여 거북 모양으로 만든 비석의 받침돌도 사용되었다. 또한 동작이 느린 동물로서 많은 이야기의 소재가 되기도 하였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는 「구지가(龜旨歌)」라는 노래가 한역되어 수록되어 있는데, 여기서 거북은 가락국의 시조인 수로왕(首露王)을 드러내게 하는 동물로 등장한다. 또한 『삼국유사』 수로부인조(水路夫人條)에도 「해가사(海歌詞)」라는 노래가 들어 있는데, 이 노래에도 거북은 바다로 납치된 수로부인을 나오도록 하는 동물로 나타난다. 이런 점에서 거북은 수신(水神)이나 주술매체 동물로서 고대 우리 민족에게 인식된 듯하다.
옛날 중국의 하(夏)나라의 우(禹)임금이 치수를 할 때 낙수(洛水)에서 나온 거북의 등에 마흔다섯 점의 글씨가 있었다고 하며, 이것이 ‘낙서(洛書)’라고 하는 바 ‘하도(河圖)’와 함께 『주역』의 근본이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의 초기문자인 갑골문(甲骨文)도 거북의 등에 기록된 것이며, 점을 칠 때 쓰였던 복사(卜辭)였다. 오늘날에도 ‘거북점’이라는 것이 있어 귀갑을 불에 태워서 그 갈라지는 금을 보고 길흉을 판단한다. 이처럼 거북은 신령스러운 동물로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양 일대에서 신성시하던 동물이었다.
거북에 관한 설화는 『삼국사기』 열전 김유신조(金庾信條)에 ‘귀토지설(龜兎之說)’이란 우화가 인용되어 있다. 이 설화에서 거북은 동해용왕 딸의 병을 고치기 위하여 토끼의 간을 얻으려고 육지에 나와 토끼를 업고 바다로 가다가 간을 두고 왔다는 토끼의 말에 속아 다시 토끼를 놓아주는 우둔한 동물로 나타난다. 또한 세간에 널리 알려진 ‘토끼와 거북의 경주’ 설화에서는 거북이 비록 느리기는 하지만 매우 끈기가 있는 동물로 등장하고 있다.
또한 거북은 신화나 전설에도 자주 등장한다. 강원도 평강군 유진면 유진리에서 전승되는 채씨소(蔡氏沼) 전설은 평강 채씨의 시조신화이기도 한데, 여기에 거북이 등장하고 있다. 즉 한 부잣집 처녀가 밤마다 찾아오는 푸른옷 입은 젊은 남자와 동침하여 잉태하였는데, 그 젊은이의 정체를 알아보려고 당사실을 꿴 바늘을 옷자락에 꽂아 확인한 결과, 마암소(馬巖沼)라는 연못에 사는 큰 거북임이 드러났다. 뒤에 처녀는 비범한 아들을 출산하였는데, 그 아이가 뒷날 정승이 되었고 평강 채씨의 시조가 된 채원광(蔡元光)이라고 한다.
이와 비슷한 내용이 창녕 조씨의 시조 조계룡(曺繼龍)의 출생담으로도 전해진다. 거북이 성씨 시조의 혈통과 관계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민족이 거북을 신성시하였음을 말하여 준다.
또한 평안북도·강원도 등지에서 전승되는 거북바위전설에서도 거북은 신비한 동물로 나타난다. 평안북도 영변읍약산동대(藥山東臺)에 거북바위가 있는데, 여기에는 구룡강(九龍江)의 용녀(龍女)가 죄를 짓고 거북으로 변신하여 인간계에 나왔다가 채약동(採藥童)과 사랑을 하여 부부가 된 죄로 용궁으로 가지 못하고 돌로 굳어졌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또한 강원도 동해시 북평동에도 거북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는 스스로 움직이며 거북의 머리가 향하는 지역이 재수도 있고 풍년이 든다고 믿고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거북과 토끼가 호랑이를 물리친 이야기 등 많은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거북에 관한 속담은 주로 거북의 형체에서 나온 것인데, 구하여도 얻지 못할 일을 할 때 ‘거북의 잔등이에 털을 긁는다.’고 하고, 얻을 수 없는 물건을 ‘거북의 털’이라고 한다.
또한 큰 세력을 믿고 버틸 때 ‘산 진 거북이며 돌 진 가재’라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거북은 십장생(十長生) 중의 한 가지이며 민화의 소재로도 많이 사용되었다. 해귀도(海龜圖)·신귀도(神龜圖)·서귀공작도(瑞龜孔雀圖)·서귀도(瑞龜圖)·쌍귀도(雙龜圖)·현무도(玄武圖)·십장생도 등이 전해지는 민화들이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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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는 매우 오래 살기 때문에 장수 하는 의미가 붙여 진 거로 알고 있습니다 도움이 되섰길 바랍ㄴ다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실제로 거북이의 생명은 100년 이상 이라고 합니다. 물론 바다 거북이의 경우에 그렇고 40-50년 사는 거북이도 있다고 합니다. 얼마전 중국에서 500년 정도를 살았다는 거북이가 화제가 된 적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거북이는 모든 동물중에 장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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