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상황을 종합하면 단순 숙취보다는 알코올에 의해 위 점막이 자극되면서 기존 위염 또는 역류성 식도염이 일시적으로 악화되었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숙취는 보통 두통, 어지럼, 전신 피로감, 구강 건조, 심한 경우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두통이나 어지럼은 없고 울렁거림이 주증상이라면, 알코올이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고 위 점막 방어를 약화시켜 발생한 알코올성 급성 위염 양상에 가깝습니다. 평소 위염이나 식도염 병력이 있다면 소량의 음주에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현재 단계에서는 공복 유지보다는 미음이나 죽처럼 자극 없는 음식으로 소량씩 섭취하고, 커피·탄산·추가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 위산분비억제제나 제산제가 있다면 단기 복용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구토, 심한 복통, 타는 듯한 상복부 통증, 검은색 변, 증상이 하루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내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요약하면 없던 숙취가 새로 생겼다기보다는, 기존 위장 질환이 음주를 계기로 증상으로 드러난 상황으로 해석하는 것이 보수적이고 합리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