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곧 가치라는 개념은 기업이 금융 시장과 주주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가치있는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해 투자돼야 할 기업의 이익이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자사주 매입 등에 쓰인다고 마추카토는 지적한다.
가격이 곧 가치라는 개념은 경제성장을 측정하는 지표인 GDP에 금융이 반영되는 결과를 낳았다. GDP는 각 생산단계의 부가가치가 더해진 총량이다. 초기 경제학자들은 금융을 가치를 만들어낸는 활동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단순히 기존에 존재하는 가치를 이전하는 활동이라고 여겼다. 즉 금융은 가치를 생산하지 않는 비생산적인 범주에 있었다. 하지만 1970년대에 금융이 GDP 산출에 포함되기 시작했다. 전후 제조업 호황이 사그라드는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금융에 대한 규제도 풀리기 시작했다. 금융 산업이 급속히 커지고, 금융이 제조업과 비금융 서비스업으로까지 파고드는 이른바 '금융화' 현상이 일어났다. 2008년 파생상품이 초래한 세계 금융위기는 극단으로 치달은 금융화의 결과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