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성현 의사입니다.
치매와 건망증은 '기억력'과 관련이 있지만, 본질적으로 다른 질환입니다. 치매는 주로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 두 가지로 나뉘며,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에 독성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쌓이면서 발생하고,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에 손상이 생기면서 발생합니다. 반면에 건망증은 별도의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질병'이 아닙니다.
최근 경도인지장애, 일명 '치매 전단계',가 급증하고 있어 더욱 신중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경도인지장애를 겪는 사람 수는 2009년 1만5000명에서 2019년에는 27만6000명으로 10년 동안 19배 증가했습니다. 특히 65세 미만의 환자가 전체 환자 수의 20%를 차지하는데, 이것은 치매보다 나이가 어린 연령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사물이나 사람 이름이 혼동되거나, 잠시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에도 치매를 의심하기 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순간에 기억이 다시 나타나거나 주변에서 힌트를 주면 기억이 회상된다면 이는 건망증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에 치매 환자는 힌트를 주더라도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기억하지 못하며, 치매는 자신이 기억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스스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또한 치매는 과거의 기억보다 최근의 기억이 더 심각하게 손상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치매 환자는 최근 사건이나 일들에 대한 기억이 미비하여 부적절한 대답을 할 수 있으며, 때로는 말을 하려는데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다른 단어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또한 시간, 장소, 사람에 대한 지난 기억도 나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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